Shanghai Checklist: 상하이에서 하고 싶은 30가지 일들
상하이 누들로드. 첫 그릇은 장국영이 즐겨 찾은 상하이 맛집 라오지스의 파기름면. 들어간 재료가 없어 보여서 이게 뭐지? 싶지만 한 입 먹어보면 이렇게 소박한 재료로 이렇게 절묘한 맛을 낼 수 있다는 점에 살짝 놀라고 부드러운 홍소육과 함께 먹으면 감칠맛 폭발하는 그 면.
민물게인 다자셰(大闸蟹)가 명물인 상하이에서 먹는 두 번째 그릇은 게살국수(시에황미엔). 상하이 근처 도시 쑤저우에서 시작된 100년 전통의 국수 브랜드 위싱지(裕兴记)로 갔다. 다자셰의 살과 알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발라내어 서빙되는 황금빛 게 소스를 갓 뽑은 쑤저우식 가느다란 면 위에 탈탈 털어 비빈다. 고추기름과 식초를 넣어 먹으면 더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차가운 게요리에 조화를 맞춰 줄 따뜻한 생강차와 함께 먹으면 좋다.
세 번째 그릇은 로컬들이 사랑하는 맛집 후시라오농탕(沪溪老弄堂)의 바지락돼지간비빔면(蛤蜊猪肝面)이다. 바지락과 돼지간을 한 그릇에 요리하다니 어울리나? 싶었다. 신선한 돼지간을 센 불에 빠르게 볶고 상하이 특유의 스타일인 단짠단짠 홍샤오(红烧) 소스로 잘 버무린다. 돼지간은 무척 부드럽고 곳곳에 숨어 있는 바지락은 쫄깃한 식감을 더한다. 우리 입맛에는 조금 짤 수 있어 데친 청경채와 함께 비벼 먹으면 그만. 이 면도 식초를 충분히 넣어야 더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상하이 누들로드의 마지막은 충칭소면(重庆小面)으로 했다. 어느 푸드코트에서나 찾을 수 있는 베이징 시절 제일 많이 먹은 매콤하고 부드러운 한 그릇의 면. 화자오, 땅콩 등 열 가지가 넘는 재료로 만든 매콤한 소스를 부드러운 면에 슥슥 비벼 먹는 한 그릇. 중국 푸드 다큐멘터리 감독 천샤오밍이 '충칭이라는 도시의 명함'과 같다고 한 바로 그 누들이다.
매일 걷고 매일 쓰는 도시산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