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북유럽이 관심을 부쩍 끌고 있다. 북유럽 가구, 북유럽 주택, 북유럽 디자인, 북유럽 교육, 북유럽 정치 등등… 북유럽 스타일이 대세와도 같다. 이제는 아메리카 드림이 시들해지고 북유럽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는 느낌이다. 그만큼 북유럽에는 신선하고 매력적인 것들이 있어 나도 한 번쯤 가보고 싶게 하는 곳이다.
북유럽의 매력 중에 하나는 북유럽 정치 사회제도이다. 북유럽 국가들은 정치적으로 성숙한 국가사회를 이루고 있다. 개개인의 자유를 존중히 여기는 민주주의가 잘 발달해 있는 동시에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주의적 장점도 가지고 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안정된 복지국가 체계를 갖추고 있어 ‘금 수저’ ‘흑 수저’ 란 말도 없을 것 같은 부러운 사회다.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은 인간의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정치제도다. 민주주의 이전 국가 사회는 왕이나 군주가 다스리는 국가제도였다. 동서고금에 인류가 사는 거의 모든 정치체제가 피라미드 구조였다. 이집트, 바벨론, 페르시아, 중국 국가들이 인도의 카스트 제도처럼 견고한 신분사회, 계급사회로 일반 백성들은 지배와 통치를 받는 대상이 되어 왔다.
모든 인간이 동등한 자유가 있다는 생각은 민주주의 제도 이전에는 없었다. 인류는 오랫동안 지배자와 피지배자라는 사회구조 속에 살아왔다. 국제사회도 많은 기간을 제국주의 국가들의 침략으로 지배와 피지배 질서를 유지해 왔다. 약육강식의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계이다.
인류는 국가 정체에 관한 오랜 시행착오를 거치며 발전해 오고 있다. 오늘날의 국가 정체들은 오류와 한계를 혹독하게 거치면서 발전해 왔다. 피의 혁명과 끔찍한 전쟁을 치르고 나서야 인류는 양극단에서 벗어나 수정 민주주의, 수정 사회주의로 발전해 가고 있다. 북유럽 같은 국가들의 국가 정체는 성숙한 민주주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선진국 국민들은 보수냐? 진보냐? 이념 논리에 좀처럼 휘둘리지 않을 정도로 진전된 의식을 가지고 있다.
민주사회는 마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민주주의 어원은 ‘데모크라시’(democracy)이다. 어원 속에 ‘데모스’(demos)는 지역, 마을이란 뜻을 내포하고 있다. 최초의 민주주의 형태는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서 발생하였다. 그리스가 있는 발칸반도는 산악지대로 지역들이 산으로 분리되어 작은 도시국가 형태를 이루고 살아왔다. 이집트와 페르시아처럼 왕국이나 제국이 아닌 지역이나 마을 같은 독립적인 ‘폴리스’(polis)가 민주주의를 태동시켰다.
선진국에서는 국가수반인 총리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국가가 통치(government) 하지 않고 국민과 함께 협치(governance)하는 사회이기에 가능하다. 협치는 시민들이 국가 정체에 대한 성숙한 인식과 깨어 있는 시민의식이 있어야 한다. 이런 국가사회는 지역과 마을에서 자치(autonomy)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마을이 민주주의의 터전과 뿌리가 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