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이야기를 담는 방법 중 하나
레이어는 포토샵에서 자주 쓰는 용어이지만
사진을 찍을 때 프레임 안에 레이어를 생각하고 찍으면 한 장의 사진에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은 빼기의 미학이라고 얘기하지만 그것 만이 유일한 정답은 아니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우는 유명한 명화인 조르주 쇠라의 <그랑드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를 보면 피사체가 근경, 중경, 원경에 따라 프레임 안에 빽빽하게 차 있다.
그런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절대적인 정답처럼 생각하는 문구가 있다.
'사진은 덜어냄의 미학'이라는 말.
물론이다. 촬영자가 가장 보여주고 싶은 주제가 되는 부분만을 프레임 안에 넣고 강조하는 것이 한눈에 인상적인 사진을 만드는 방법이다.
하지만 그것만이 정답은 아니다.
사진 안에 많은 피사체가 담긴다고 틀렸다는 건 아니라는 얘기이다.
많은 피사체는 많은 이야기를 담아서 오히려 사진을 찬찬히 보며 즐길 수 있게 만들 수 있다.
내가 촬영한 사진의 프레임 안에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레이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인상적인 장면 하나로 강한 인상을 주느냐, 사진 안의 여러 레이어를 담아서 많은 이야기를 보여주느냐의 차이는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아래의 사진은 프레이밍에 대해 얘기한 이전 글에서 예시로 보인 마카오 사진과 같은 날이다.
사람이 없는 빈 거리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자 내가 생각했던 프레임 안에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첫 번째 사진에 박스로 표시한 것처럼 전경에는 웃으며 끌차를 끄는 아저씨, 중경에는 도로를 걷는 사람과 고개를 내밀고 있는 아저씨, 원경에는 사람들을 향해 오고 있는 트럭이 보인다.
짐을 달고 끌차를 끄는 아저씨의 표정이 밝다. 건물에서 문을 열고 밖을 보고 있는 아저씨는 뭔가를 확인하는 듯하고 도로 중간에 있는 사람들은 차가 내려오고 있으니 지금 보이는 장면 뒤에 곧 차를 피할 것이다.
이 사진에는 이렇게 마카오의 아침 풍경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아래의 사진은 촬영 후에 보정으로 그 이야기를 좀 더 선명하게 보여주기 위해서 크로핑 한 사진이다.
프레이밍 - 레이어링 - 크로핑
스트리트 포토의 이야기를 결정하는 3단계이다.
크로핑에 관한 얘기는 다음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