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으로 살아가기_1
돈을 내고 배우는 사람과 돈을 받고 기여를 하는 사람. 내가 느낀 학생과 직장인의 가장 큰 차이다.
“회사는 공부하는 곳이 아니다.” 일을 시작한 지 1~2주 정도 됐을 때쯤 선배가 내게 해 준 말이었다. 이 말을 듣고 어찌나 혼란스러웠는지 모른다. 일을 하나도 모르는데 일은 해야 되고, 설명은 해주는데 뭔 말인지 와 닿지는 않고, 바쁜데 또 물어보기도 그렇고, 안 물어보면 안 물어본다고 뭐라고 하고. 무엇보다도 누구라도 따라 할 수 있는 친절한 매뉴얼이 없다는 것이 참 당황스러웠다. 조직 내 교육 시스템 전반에 의문이 가득했다. 하지만 당장 내가 바꿀 수 있는 건 없었다.
▲ 이 사진을 보고 정말 공감했었다. @Google '신입사원 뫼비우스의 띠' 검색
주말마다 책과 컴퓨터 앞에 앉았다. 사내 인터넷 강의를 듣고, 업무 규정을 뽑아서 공부하고, 동기들이 정리해놓은 업무 매뉴얼을 참고해 노트에 옮겨 적었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앞으로 채우는 일만 남았다.’는 생각만 했다.
그렇게 몇 번의 주말을 보내고 나서야 비로소 ‘회사는 공부하는 곳이 아니다.’는 말이 이해가 갔다. 누구도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를 잡는다. 학생 때는 그저 ‘멋있는 말’ 정도로 생각했던 이 말들이 팍팍 피부로 느껴졌다.
그렇다. 본격적인 사회생활이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