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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하영 Oct 04. 2023

존 필드의 녹턴에는 조용한 밤이 담겨 있다.

세레나데:녹턴

본디 serenade ‘늦은’이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 serus에서 유래하여 소야곡이라 한다.


녹턴은 이러한 밤의 노래, 세레나데의 정서를 이어온 음악 형식으로 볼 수 있다.

늦은 시간에 연주되는 음악,  즉 저녁의 음악, 사랑을 속삭이는 깊은 밤- 창가에 앉아 연인을 위해 현을 퉁기며 노래를 부르는 Nocturno 세레나데는 그야말로 사랑의 노래인 것이다!

녹턴은 야상곡夜想曲이다.



고전시대에도 Notturno는 있었으나 (모차르트와 베토벤) 우리가 지금 듣고 있는 음악의 구조와는 사뭇 다르다 >. <


우리의 밤은 낮만큼 다양하다.

오히려 어쩌면 낮보다 더 많은 생각과 감정에 쌓일 수 있는 시간이다. 하루를 바삐 보내느냐 돌아보지 못했던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고, 보지 못했던 영화를 틀어보기도 하고, 안 좋았던 일들을 떠올리며 슬퍼하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한다. 새로운 사랑을 찾아 설레는 상상과 연인과의 연락을 즐기기도 하고 술에 취하기도 하며 어느 시간보다 더 많은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본인은 쇼팽의 녹턴은 이러한 다양한 감정을 보여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쇼팽의 녹턴은 처음 도입부는 매우 서정적이고 나의 밤을 위로해 주며 몽롱한 잠의 세계로 빠져들게 할 것 같은 음악으로 시작하지만 어느새 격정의 부분으로 이입해 들려던 잠을 깨우게 된다. 볼륨의 범위가 꽤나 있는 편이고, 작았던 부분에 소리를 맞추게 되면 어느새 커져 있는 소리로 가슴 두근거리게 만든다. 클래식음악의 가장 기본 정서이다 :) (볼륨의 넓은 범주) 쇼팽의 녹턴은 대부분 중간에 Major에서 Minor로, Minor에서 Major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음악의 색이 완전히 바뀌며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가 등장하며 분위기 전환을 한 번씩 맞이한다. 모든 녹턴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그러하다. 그래서 밤에 자기 전에 틀어놓을 만한 녹턴은 많지 않다.


밤에 자기 전에 정말 조용한 정서를 느끼고 싶은 녹턴이라면 따로 있다. 바로 John Field 존 필드이다. 아일랜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존 필드는 1782년 태생으로 쇼팽보다 훨씬 이전부터 활동하던 작곡가이다. 사실 “녹턴”은 존 필드가 먼저이다. 아르페지오(분산화음, 음정을 펼쳐서 나열하듯 연주하는 기법)의 왼손 반주 위로 오른손이 서정적 선율을 박자에 딱 들어맞지 않게 자유롭게 연주하는 방식이다. 쇼팽의 대표적 기법이다 :)

다만 존 필드는 조금 더 자유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간에 대조되는 주제가 갑자기 튀어나오지도 않고 크게 조성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서정적으로 연주가 된다.

쇼팽이 존 필드의 녹턴에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들려오지만 확실한 이야기는 아니다 >. <


안정감 있고 따뜻한 음악으로 이루어져 있다. 얼핏 들으면 현대적이기도 하다. 몇 가지 음악을 추천해주려고 한다. 정신없고 정리되지 않은 머릿속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두근거리는 심장도 편안하게 어루만져줄 것 같은 음악이다.


Nocturne No.1 In E Flat Major, H.24

https://youtu.be/G3AfGwZIBV4?si=ZC45WHGOXsgJLXCl



Nocturne No.5 In B Flat Major, H.37

https://youtu.be/ozHFlVuiZNo?si=7o4Dw-9IZ2H0hnGY




이 외에도 존 필드의 녹턴은 16곡이 더 있다. 그중 [Cradle Song, H.40 자장가], [Rêverie-Nocturne 꿈 녹턴]  등 제목부터 밤에 듣기 위한 곡들도 있다. :)


편안한 밤을 위한 노래를 찾는다면 존 필드의 녹턴을 추천한다-! <나는 아침에도 즐겨 듣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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