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중국 문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1. 중국어를 배우려다가 중국 문화 콘텐츠에 빠지다.
중국어를 배우다가 스스로 동기부여가 잘 안됬을 때 책만 보자니 너무 옛날 자료나 HSK와 관련된 책들이 대부분이어서 공부하는 재미를 점점 잃게 됬다. 그러던 찰나에 중국친구한테 볼만한 중국 드라마를 소개받거나 중국관련 커뮤니티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볼만한 인기 예능프로그램을 알아내 유튜브로 찾아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당연히 안들리는 건 물론이고 단어들이 너무 어려워서 하나를 여러 번 반복해서 봤었다. 그렇다고 다 이해되는 건 아니고 자막을 이용해서 대강 흐름만 이해하는 식으로 보아나갔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는 스토리가 눈에 들어오게되고 중국어가 좀 더 잘 들리게 되면서부터는 재미가 더 배가 되기 시작했다. 지금도 한국어 자막이 있는 것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중국어 공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조금씩 접하다 보면 중국어실력과 재미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효과를 보는 거 같다.
#2. 중국 문화 콘텐츠들에 대한 나의 오해
예전에 중국 문화 콘텐츠라고 하면 내 머리에 떠오르는 건 중국 무협영화나 소림사, 아니면 패왕별희 정도였다. 그나마 고딩때 대만판 꽃보다남자나 악작극지문같은 드라마를 본 적은 있었는데 (일드보다가 잠시 넘어갔었는데) 일본 드라마에 비해 상당히 유치하다고 여겨져서 끝까지 보지 못하고 중단했었다.
그러다가 작년 중순부터 심심할 때마다 유튜브로 이것저것 보다보니 꽤 많은 중국 드라마와 예능을 접할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다. 특히 예능 같은 경우에는 한국의 포맷을 사가거나 배껴서 발전시킨 프로그램들을 보다보니 보는데 거부감이 적고 이해가 빨랐다.
사실 중국에서 한국의 예능이나 드라마를 너무많이 배끼다보니 중국 자체적인 콘셉트가 부족하다고 여겨서 무시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물론 무단 복제한 것들에 대한 안하무인적인 태도는 잘못되었지만 찾아보면 꽤 괜찮은 프로그램들도 많다.
#3. 재밌는 중국 문화 콘텐츠들
1) 예능프로그램
명성대정탐의 경우에는 한국의 크라임신의 중국판이다. 사실 한국판은 안보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게 훨씬 재밌는거 같다. 일단 세트장이 한국의 세트장과는 비교도 안되는 스케일로 키워냈다. 게스트들간의 케미도 좋고 스토리 자체도 박진감이 넘치는데다가 세트장 보는 재미도 있다.
역시 한국의 냉장고를 부탁해를 그대로 옮긴 배탁료빙상(拜托了冰箱)에서는 동일한 한국 패널들도 나오고 한국 연예인들을 게스트로 초빙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는데 이게 한국 프로인지 중국 프로그램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2) 드라마
우리나라에서도 이준기, 아이유 등의 유명배우를 내세워 리메이크 되었던 드라마 보보심경 같은 경우에는 지난 2005년 중국 인터넷 웹소설로 시작된 컨텐츠가 2011년 드라마화된 작품이다.
그리고 최근 인기리에 끝난 치아문단순적소미호 같은 경우에는 웹드라마가 유치할 거라는 편견을 버리게 해준 재미난 드라마였다. 풋풋한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 드라마에 들어가는 자본과는 스케일이 다르다는 것은 사마의 미완 책사라는 드라마를 통해 느끼고 있다. 카메라 앵글 및 동선, 배우들 연기, 소품, 배경, 영상미 어느 하나 빠지는 거 없이 드라마가 아니라 매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삼생삼세심리도화는 CG가 너무 많아서 처음엔 나랑 맞지 않았는데 보다보면 스토리에 빠져든다.
3) 모바일 게임
모바일 게임의 경우 나는 하진 않는데 다만 주식쪽 소식을 접하다 보면 중국시장을 염두에 두고 시작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는걸 알 수 있다. 텐센트가 한국의 블루홀과 합작하여 제작한 배틀그라운드의 모바일 게임이 모바일 APP 순위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했다는 내용을 보았다. 모바일 게임 TOP3 가 다 중국계다. 내가 정확히 아는 건 한국의 게임시장이 중국시장에 진출하냐 못하냐가 주가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어마어마 하다는 것 정도.
4) 웹툰
이번에 내가 시작하려고 하는게 중국 웹툰이다. 사실 웹툰도 보고 싶은 건 비용을 지불해서 보는 경우가 있는데 중국사람들은 아직 웹툰을 유료화하지는 않는 거 같다. 그치만 페이지뷰를 보면 기본이 만 단위다. 이건 뭐 내가 웹툰을 그린다면 무조건 중국에다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기본 구독자가 엄청나다보니 콘텐츠 보급률도 빠르고 다른 콘텐츠 (책, 영화, 드라마, 게임 등)으로의 전환규모도 엄청나다. 다만 아직까지 재밌는걸 못찾았다. (보신 분 계시면 추천 좀)
5) 영화
얼마전 춘절에 중국 박스오피스 13억 1,900만 위안으로 전세계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는 글을 봤다. 이미 시장 자체가 우리랑 게임이 안되는 느낌이다. 영화 추천보면 청춘물 위주가 많은데 것도 재밌는 게 많지만 최근에 본 것 중에 재일 재밌었던건 미인어와 대최면술사 정도.
중국어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이것저것 보다보니 중국어 자체보다는 콘텐츠에 빠지게 되고 더 많이 들리고 보였으면 하는 욕심이 더 커지는 선순환이 되는 거 같다. 그냥 재미로 거부감없이 중국 문화를 접해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