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누군가에게는 정겹고 즐거운 학교가
나에게는 어제 본 영화 속 지옥보다 더 힘든 곳이다.
‘오늘은 또 어떻게 버틸까.’
그런 생각을 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학교 정문 앞이다.
신발을 벗고 실내화로 갈아 신으려는 순간,
무서운 선생님이 나를 불러 세운다.
버린 적 없는 쓰레기를 버렸다며 혼이 나고,
오늘 하루도 운이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수많은 시선이 나를 향해 쏟아질 것이 뻔하다.
숨을 참고 마음을 다잡은 채
휴대폰을 급히 내고 자리로 향한다.
그 자리는 내가 유일하게 투명해질 수 있는 피난처다.
오만 가지 불안이 양쪽에서 내 몸을 붙잡고 흔들지만
익숙하다는 듯 눈을 감는다.
잠시의 휴식 후 다시 눈을 뜨면,
익숙한 교실은 이미 지옥이 되어 있다.
계획에 없던 모둠 활동이
잠들어 있던 불안을 깨운다.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꺼낸 나의 첫마디.
“우리… 이거부터 하는 게 낫지 않을까…?”
그 한마디는 사자 우리에 던져진 고기처럼
순식간에 물어뜯긴다.
“아휴, 폭탄이 말도 하네.”
“야 조심해, 그러다 터진다? ㅋㅋ”
“우리… 이거부터 하는 게 낫지 않을까아? ㅋㅋㅋ”
“확 씨, 바이올린으로 쳐버린다?”
용기를 내어 건넨 말은
그렇게 놀림이 된다.
날카로운 말들이 쌓일수록
불안은 더 세게 나를 흔들고
살려 달라 외치던 정신은
더 깊이 베인다.
.....
...........
............
그래도 괜찮다.
나는 고통을 주는 폭탄이 아니라
언젠가는 행복을 터뜨리는 폭죽이 될 것이다.
내일은 분명 다를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