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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혁 Sep 26. 2021

생각의 프레임워크

Thinking Framework


우리는 매일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 생각은 행동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행동들이 곧 나를 정의한다.


나의 행동은 나의 생각으로 만들어지는 결과물이다.

그래서 우리는 '고민'이라는 이름으로, 생각을 통해 행동을 '선택'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생각은 무의식에서 이루어지고, 의식적으로 하는 생각들도 사실 그 과정의 대부분은 '나'라는 사람의 맥락에서 파생된 무의식에서 나온다.

즉, 우리는 딱히 '선택'이란 것을 자주 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생각의 구조와 시스템을 제대로 설계하고 연습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제야 비로소 일관되고 나의 진실된 생각으로 행동할 수 있게 된다고 믿는다.


먼저 '생각의 구조를 만들고, 나만의 생각 도구를 만드는 것이 왜 중요한지'부터 이야기하려 한다.



생각의 프레임워크 - Thinking Framework

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개발자인데,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 때 프레임워크라는 것을 쓴다.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면 밑바닥부터 만들지 않아도 된다.


예를 들어서 나는 Express라는 웹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는데, 이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면 웹 서버를 만드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들을 이 프레임워크에서 대신해주기 때문에 나는 목적에 충실하게 웹 서버를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


만약 Express와 같은 프레임워크들을 사용하지 않고 웹 서버를 개발하려면, 귀찮고 어려운 과정들을 반복하고 그에 대해서 공부해야 한다. 만약 공부를 해서 프레임워크 없이 개발할 수 있다 해도, 새롭게 개발할 때마다 귀찮은 과정들을 반복하면서 실수도 생기고 이전에 했던 방식을 잊어서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나는 생각이라는 과정도 프로그램 개발과 비슷하다고 본다. 

복잡한 것들을 고려해야 할 때, 우리가 어떤 도구 없이 생각을 하다 보면 분명히 언젠가 실수를 한다. 

무의식적으로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하거나,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서 생각의 수준이 형편없어진다. 

이는 일관성 없는 생각을 만들어내고, 일관성 없는 행동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그때그때의 무의식에 자신의 생각을 맡기게 되면, 매일 말이 바뀌고 자신이 했던 말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악덕 상사나 꼰대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시시각각 생각이 바뀌는 사람들은 '믿을 수 없는 사람'으로 치부된다.


이런 문제 발생의 여지를 줄이기위해, 나는 내가 생각할 때 쓰는 도구들을 생각의 프레임워크(Thinking Framework)라 부른다.

그리고 그 생각의 프레임워크를 만드는 과정생각의 구조화라고 한다.


생각의 프레임워크가 만들어지면, 오직 나만의 이론으로 발전한다. 

그렇게 나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더욱 쉽고 빠르게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성장한다.



Thinking Framework 없이 생각할 때의 문제점

1. 일관성 없는 결과물(행동)

누구나 자신의 가치관이 있다. 하지만 그 가치관의 깊이와 단단함은 천차만별이다.


가치관이 뚜렷하지 않은 사람은 가치관을 상황에 따라 바꿔가며 자신을 합리화하는 도구로 사용하기도 하고, 타인을 비판하기 위한 명분으로 억지로 가져다 쓰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의 행동을 우리는 '이중잣대'라고 비유한다. 이중잣대는 유사한 상황에 대해 각자 다른 지침이 불공평하게 적용되는 것을 말한다.


이중잣대는 자신이 만들어낸 틀 속에서 생각을 구성하지 않고, 급조해서 만들어내기 때문에 결과물이 일정하지 못하게 되면서 만들어진다.


2. 신뢰도의 하락

두 번째는 첫 번째 문제점과 일맥상통하는데, 당연하게도 일관성 없는 사람은 신뢰하기 어렵다. 내일이 되면 다른 지시를 내릴 직장 상사를 누가 신뢰할 수 있을까.


3. 감정에 의해 좌우되는 생각

생각을 구조화하지 않으면 감정에 휩쓸리기가 쉬워진다. 감정적으로 격해지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나의 최고의 판단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생각의 구조화는 필수적이다.   


글 앞에서 이야기했듯 우리는 대부분 무의식에서 생각하고 판단하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지난 후회스러운 판단과 생각들은 대부분, 사고의 과정에서 어떠한 도구의 도움 없이 감정과 컨디션이 이끄는 방향으로 흘러갔을 것이다.  


순간의 화에 휩쓸려 아끼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피곤해서 복잡한 생각을 할 수 없다고 대충 끝냈던 일이 회사에 큰 문제를 가져오기도 하는 등의 경우에 특효약은 생각의 구조화이다.



Thinking Framework를 만드는 방법 - 생각의 구조화

1. 구조화 대상 발견하기

일단 생각의 프레임워크를 만들 대상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 생각을 구조화한다.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일이나 생각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구조화 대상이다.


2. 관련된 책과 글 읽기, 조언 구하기

나의 경험과 식견만으로 최고의 생각을 만들기란 매우 어렵다. 내가 고민하고 있는 주제의 전문가나 선배의 조언을 구하는 것은 새로운 영감을 준다. 이전까지 내가 알지 못했던 지혜와 시야를 얻을 수 있다.


일, 인간관계 등 어떤 분야에서도 꼭 관련된 도서나 글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게 어렵다면 적어도 주변의 친구들이나 선배들에게 가볍게 조언을 구해보는 과정은 꼭 필요하다.


3. 최고의 컨디션에서 구조화하기

내가 최고의 컨디션에서 최고의 생각을 할 수 있을 때, 생각을 구조화한다.

피곤하거나 감정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생각의 구조화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구조화 과정 하루 이틀 만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고민하다 보면, 문득 최고의 솔루션을 찾아낼 수 있다.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


4. 글로써 적어두기

글로 적는 것만큼 생각을 정리하기 좋은 도구가 없다.

인간은 금세 지난 일을 잊기 때문에, 글로 정리해두는 것은 꼭 필요한 과정이다.

글로 정리해놓으면 언제든 내용을 추가하거나 수정하면서 생각의 프레임워크를 발전시킬 수 있다.

이는 나의 최상의 컨디션에서 구조화 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5.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기

결국 프레임워크도 하나의 도구이자 틀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완벽할 수도 없고 언제까지나 유효할 수도 없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나의 성장과 함께 생각의 프레임워크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줘야 한다. 시야가 넓어지고 경험이 많아질수록, 더 깊이 있고 정교한 프레임워크를 만들 수 있다.



P.S. 이 글 또한 나에게 있어서, '생각의 프레임워크를 만드는 프레임워크'이다. 내가 생각의 프레임워크를 만들 때 위의 과정을 거치면서 나의 이론으로 발전시킨다. 다음 주제로는 나의 롤모델이자 생각의 프레임워크를 만드는 기술이 뛰어난 리더를 소개하려 한다.



cover image source: David Trav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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