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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혁 Sep 15. 2023

내 인생 첫 제품 출시 후의 짧은 이야기

2023-09-15(금)

제품에 대한 이야기

3일전, 그동안 준비했던 제품을 출시했다. 

https://www.workplug.team/

소마 과정을 시작하고서 2달간 아이템을 찾았고, 6월 말쯤 이 아이디어를 잡고서, 7월 초에 개발을 시작했다.


지금은 우리 제품을 홍보하면서, 링크드인 메시지로 HR 담당자들에게 미팅을 요청한다.

콜드 메일도 시도하고 있는데, 링크드인 메시지가 더 효과적인 것 같다.


어제는 이름을 들으면 모두가 알만한 회사의 HR 담당자들이 서비스에 가입하여 훑고 갔다.

시작은 내가 보낸 링크드인 메시지였는데, 답장을 주시지는 않았지만 조직내에서 검토를 한 것 같다. 

오전 9시부터 시작해서 점심 전까지 해당 조직 내 HR 리더급 3분이 들어와 기능 몇개를 사용해보셨다.

한 분은 거의 우리 서비스의 모든 기능을 사용해보신 것 같다.

이후에 4시쯤에 해당 조직의 다른 분이 들어오시며 서비스를 훑고난 뒤에는 별 일이 없었다.


이 분들을 포함하여, 현재까지 가입한 모든 분을 대상으로 콜드메일을 보냈는데 답장은 아직 한 번도 받지 못했다. 


6번 정도 보내야 응답한다는 통계가 있으니, 더 시도해봐야 할 것이다.


운영에 대한 이야기

사람은 관성대로 움직인다.

지금까지 우리 팀과 나의 관성은 일단 해보자였다.


일단 해보는 것까지는 좋다고 해도, 제대로 가설 설정을 하고 실험을 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때그때 순간의 판단으로 움직이는 방식이었다.


이게 맞을까 싶었지만, 일단 출시만 하자라는 생각으로 달렸다.


출시를 하고 나니, 이것으로 무얼하지? 라고 생각하면서 지금처럼 콜드메일도 쓰고 홍보도 한다. 일단 사람을 만나보면 되겠지 하고서 말이다.


분명 여기서 배우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무엇을 배울지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배우고자 하는것을 배웠는지, 검증하고자 하는 것을 검증했는지 알 수 없다. 더 나아가 그걸 배우는데 얼마만큼의 시간을 썼는지는 당연히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게 문제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았다. 이전에 올렸던 글처럼, '린 스타트업'에 따르면 배우는 것을 제대로 해야한다고 한다. 그걸 내가 또 글로 쓸 정도면, 내가 지금 상황이 문제라는 것을 모른다고 할 수는 없다.


나에 대한 이야기

제대로 실험 설계를 하고, 검증할 가설을 세우고, 목표를 수립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려는 시도, 이 모든 것이 제대로 수행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게을러서'라고 판단했다. 


MVP 출시까지는 약 오전 11시까지 출근해서, 늦게는 밤 12시반 좀 빠르면 10시쯤 퇴근했다.


일반적으로 봤을 때, 적은 시간을 일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제 더 많은 시간을 일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스타트업의 장점은 일의 밀도가 높고 정말 일을 많이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없으면 대기업을 이기는 스타트업이 존재할 수 없다.


그래서 오늘은 6시에 일어나 7시반까지 사무실에 도착하고, 헬스장에서 운동을 한 뒤에 맥모닝과 커피로 아침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렇게 글도 쓰고 있다.


오늘 느낀 점은, 내가 지하철을 6시반이 조금 넘었을때에 탔는데, 사람이 생각보다 정말 많았다. 8~9시보다는 훨씬 나았지만, 부지런한 일상을 사는 사람이 많구나 싶었다.


그래서 더 일찍 나가야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B2B SaaS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 출근길 지하철에는 나의 고객들이 타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보다 일찍 출근해서 그들보다 늦게 퇴근해야하지 않을까?


어제, 우리 팀을 도와주시는 멘토님이 우리 팀에게는 간절함이 부족하다고 했다. 실제로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열심히는 하지만, 사업에 대한 간절함이 부족하다. 


뭔가 바뀌어야 한다면, 그게 나부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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