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취업/ 직장생활
‘Fit’의 중요성
첫 취업이나 이직을 준비할 때 막연히 취직만 시켜주면서 ‘땡큐’였다. 취직이 된 이후에도 어떻게 하면 스펙을 높일까? 어떻게 하면 이런 경쟁 사회에서 돋보일 수 있을까? 좀 더 나와 맞는 직무 ‘핏’와 방향성보다는 남들이 다 하려고 하는 스펙에 좀 더 치우쳐지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대부분 ‘FIT’ 즉, 적성과 가고자 하는 회사나 업계의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은 채 나와 조금 맞다고 생각하고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대부분 현실을 고려하는 게 대부분일 것이다.
나 또한 그러했다. 처음에는 ‘일하다 보면 그게 내 적성이 되는 거지’라고 생각하며 꾸역꾸역 나와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나와 맞지 않은 문화에서 일했던 적도 있다.
‘핏’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적성’이 될 수도 있고 ‘색깔’이 될 수도 있다.
#1- ‘색깔의 핏’
회사도 인더스트리와 직무와 팀별로 색깔과 추구하는 문화가 다 다르다. 예전에 한번 글로벌 게임회사에 면접이 잡혀서 간 적이 있다. 금융권과 다른 전문성을 요구하는 기업들과 달리 인터뷰 진행이 굉장히 캐주얼했다. 심지어 그날 나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여주인공처럼 최대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풀 블랙 슈트로 셋업 해서 갔다. 그런데 면접을 보는 분들의 옷차림을 보고 기절할 뻔한 적이 있었다.
그들은 회사 안에서 동물 얼굴이 엄청 크게 박힌 실내화와 해변가에 신을만한 샌들을 신고 있었으며 옷차림은 바로 발리로 떠나도 될 만큼 화려한 꽃무늬 패턴의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오히려 나의 옷차림이 민망할 정도로 튀었다. 결국, 나는 그곳에서 ‘불합격’이라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인사팀분께 정중히 물어봤다. 어떤 점이 부족해서 혹은 스펙이 부족해서 되지 않았는지 물었더니 대답은 굉장히 신선했다.’ 그냥 너의 옷차림이 좀 지루해서 우리랑 ‘핏’이 안 맞다고 생각했어’
그 이후 IT &게임 같이 창의력을 추구하고 늘 새로운 모험을 즐기는 회사에서는 어떤 사람을 뽑고자 하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상하이에서 럭셔리 브랜드 화장품 회사를 다니는 외국인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던 적이 있었다. 회사가 막힘이 없이 오픈 콘셉트로 모두가 유연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책상 배치가 되어있고 회사에서 매주 금요일 오픈 워크숍처럼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발전할 수 있도록 이벤트도 열린다고 했다. 얼마나 업계와 회사에 따라 다른가.
금융권은 대부분 보수적이며 다른 부서로 들어가려면 보안카드로 찍고 개인 비밀번호를 찍어야 들어갈 수 있게 되어있다. 물론 옷도 굉장히 보수적이다.
이런 회사의 외적인 면도 잘 ‘FIT’해야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 내부적인 것도 잘 맞아야 회사 생활을 잘할 수 있답니다.
처음에 한국에서 인턴십하고 한국 기업 문화에 익숙해져 있던 찰나 첫 직장을 외국에서 외국계 기업으로 처음 시작하게 되었다. 한국에는 신입이든 인턴이 들어오면 챙겨주고 밥도 같이 먹고 하는 그런 문화가 있죠. 하지만, 저는 입사 후 첫날 매니저나 팀원들과 같이 점심을 먹어야 하는 줄 알았는데 다들 좋은 점심시간 보내 이러면서 간단하게 샌드위치나 점심을 테이크 아웃해서 회사 사무실 개인 책상에서 먹더라고요. 너무 신선했어요.
주변에 한 지인분은 이런 문화가 처음에는 굉장히 적응하기 힘들어서 결국 1년도 안되어서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즉, 외국계 기업에서는 팀워크도 중요하나 입사 후 혼자 자립적으로 서야 하는 부분도 많습니다. 한국처럼 사수가 있어서 하나하나 알려주는 시스템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물어야 알려주는 문화, 그리고 일명’ 나대야’ 나를 좀 더 회사에 알리고 퍼포먼스를 인정해주는 문화입니다. 반면, 한국 기업은 대체로 시키는 일만 잘하고 회의 때도 신입은 주로 듣는 역할이며 위에 상사의 가르침이 일명 법이고 규율이며 문화입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신입들은 ‘적극성 PR’ 보다는 묵묵히 일하고 잘 듣는 게 미덕이라고 여기죠.
면접을 할 때는 회사가 우리를 선택하는 부분도 있지만 면접을 보는 우리 또한 회사의 분위기와 ‘핏’을 고려한 후 선택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