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내내 알 수 없어 힘들었던 수많은 감정들이 내 안에 있었다. 말보다는 눈물이 먼저 나와 당황했던 순간들.
글을 읽고 글을 쓰며 감정의 기록들을 엮어 나가자 내 눈앞에 내 세상이 보였다.
약자는 달리 약자가 아니다. 자기 삶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를 갖지 못할 때 누구나 약자다...... 자기의 언어가 없으면 삶의 지분도 줄어든다.
---글쓰기의 최전선---
어려서는 어린이어서 내 소리가 묵살되었고 결혼을 한 후에는 정상적이지 않은 친정의 부제로 내 존재가 부정당했다. 나의 친정은 친부와 계모로 이어져 있는 관계였다. 시댁의 눈에는 이 관계가 정상적인 가족의 범주에 속하지 않았고 지금도 그러하다. 시댁에서의 내 자리, 내 위치는 없었고 그런 의미로 내 목소리는 나 자신을 위한 목적이 아닌 남편, 아이들, 시부모를 위한 언어들로 채워져 갔다.
"너는 왜 우리 가족 같은 느낌이 안 드냐?"
어느 날 시어머니는 나에게 직접적으로 이런 질문을 던지셨다. 나를 정면으로 부정하신 질문이었다.
'아, 내가 문제인가? 다른 식구들과 별다를 것 없이 지내왔다고 생각했는데... '
'내가 더 살갑게 다가가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나?'
나 자신을 검열하며 원인을 나에게서 찾으려 수없이 고민하고 되뇌며 시부모의 '사랑'과 '이쁨'을 받기 위해 더 챙기려 노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