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반품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반품하고 싶다... 강렬하게.....
구매 당시에는 심사숙고하지 않고 구매하고 나서 심사숙고하고 있다.
아무리 사용설명서를 들여다 보고 이해해보려 하지만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너무 많다.
참다 참다못해 생산자에게 전화를 걸어 물품의 잘못된 점을 이야기해보았다.
생산자는 물품에는 하자가 없으며 사용자의 부주의한 잘못 때문이라고 나에게 윽박지르듯이 말했다.
나는 사용설명서에 대해 너무나도 때늦은 설명을 요했다.
생산자는 왜 그 좋은 물건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지 나에게 따져 물었다.
생산자는 나에게 그것은 세상 훌륭한 물건이며 그 훌륭한 물건이 이해하기도 쉽게 설계되어 있으니 나 이해하기 나름이라고 핀잔을 준다.
난 순간 머저리 바보가 되어 생산자의 질타를 온몸으로 고스란히 받아낸다.
내 잘못이란 말인가??
다시 한번 심사숙고하여 집안으로 들인 그 세상 훌륭하지만 세상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진 것에 대해 연구를 시작한다.
이해하기 쉽다는데 왜 난 연구를 해야 하나..... 순간 난 또 바보가 된다.
고민 끝에 이해 불가능한 그 물건을 반품하고 싶어졌다. 그러자 아이들이 반대하고 나선다.
집에 들인 그 물건이 아이들에겐 정성을 많이 쏟은 모양이다. 반품할 시 나타날 아이들의 심리적 영향을 고려해 정신을 가다듬고 사용설명서를 다시 한번 숙지한다.
그리고 생산자가 말한 그 물건의 훌륭한 점을 찾아보려 이리 뜯어보고 저리 훑어본다.
그러나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아.... 내 눈은 이미 오래전에 맛이 갔어나보다.
생산자는 훌륭하다는 그 물건이 나에겐 훌륭하게 작동하지 않으니 나와는 맞지 않는 것 같아 반품하고 싶은 마음 절실한데.....
어떤 반품에는 귀찮음 보다 용기가 필요하다.
가령... 남의 편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