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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광호 Apr 19. 2020

비트겐슈타인과 윤리학, 종교


윤리학 또는 종교에 대해서 글을 쓰거나 말하려고 시도하려는 경향을 가졌던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은 언어의 경계와 충돌하려 했다고 나는 믿습니다. 우리를 가두고 있는 감옥의 벽과 충돌하는 것은 완전히, 전적으로 절망적인 일입니다. 윤리학, 삶의 의미나 절대선, 절대가치에 대해서 뭔가를 말하려는 욕망에서 나온 것인 한, 과학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윤리학은 인간의 마음 안에 있는 한 가지 경향의 기록입니다. 개인적으로 난 그것을 마음 깊이 존중하지 않을 수 없으며, 절대로 그것을 조롱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는 또한 이렇게 “우리 자신을 가두고 있는 감옥의 벽과 충돌하는” 이러한 경향을 자신이 어떻게 직접 경험했는지 몇 가지 예를 제시하고 있다. 


나는 이 경험을 순서대로 기술해서, 가능하다면 여러분들로 하여금 나와 동일한 혹은 유사한 경험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함으로써 우리가 탐구의 공통된 기반을 갖도록 해보겠습니다. 내가 믿기에 그것을 기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런 경험을 할 때 나는 세계의 존재에 대해서 경이를 느낀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무언가가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특이한 일인지” 또는 “세계가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특이한 일인지”와 같은 구절을 사용하려는 경향을 갖게 됩니다. 나는 내가 알고 있고 여러분 중에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를 또 다른 경험에 대해서 말하겠습니다. 그것은 절대적으로 안전한 느낌을 갖는 경험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그런 경험입니다. 즉 “나는 안전하다. 무슨 일이 생기건 아무것도 나를 해칠 수 없다”라고 말하려 할 때의 마음 상태를 뜻합니다.


그는 계속해서 그러한 경험을 한 후 사람들이 말하려고 하는 것들은 언어의 오용이라는 것, 그것들은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 그 경험들은 그것들의 가치가 사실적인 세계를 넘어서 있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사실적 언어에 의해서 포착될 수 없다. 이 당시에 쓰여진 공책에서 비트겐슈타인은 강의에는 포함하지 않았지만 그의 태도를 수정처럼 표현해주는 문장을 써놓았다. “선한 것은 또한 신성하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것이 나의 윤리학을 요약해준다.”


-레이 몽크 <비트겐슈타인 평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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