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에서 시작하는 퍼스널 브랜딩 이야기 10편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부업을 한다. 경제적 이유가 되기도 하고 이직을 위한 스스로의 사이드 프로젝트(Side Project)겸 하기도 한다. 나는 부업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관심사를 모으고 집중하기 위한 뉴스레터 발행과 인스타그램 콘텐츠 제작을 하고 있다. 확실히 개인의 의지가 담긴 시작은 재미와 집중이 더해지는 것 같다.
이처럼 나를 위해 시작한 일들이 곧 퍼스널 브랜딩이 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자신의 직업 경험을 바탕으로 전자책을 내고 강연을 다니는 것이 어렵지 않으며, SNS를 비롯한 다양한 온라인 환경에서 나의 경험을 전하는 것이 일상적인 시대. 더 나아가 본업으로 바꾸어 사업을 하고 비즈니스로 만들어 가는 시대가 지금이다. 이를 노리며 퍼스널 브랜딩을 하는 사람도 많아서 나는 가능하다면 꼭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나를 위한 브랜드가 비즈니스가 된 사례를 소개해보려 한다.
유명 인플루언서인 이유빈님이 설립하셨던 뷰티 브랜드 티르티르(TIRTIR)이다.
보통 브랜드라 하면 기업이 만드는 것이 더 익숙한 시대였으나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유명한 로고와 광고, 막대한 마케팅 예산이 있어야만 브랜드가 된다고 여겼으나, 지금의 브랜드는 더 이상 거대한 자본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이제는 한 사람의 감각, 태도, 취향이 브랜드가 되는 시대다. 뷰티 브랜드 TIRTIR의 시작도 그러했다.
이유빈 대표는 처음부터 화장품 사업을 꿈꿨던 건 아니었다. 패션디자인을 전공했고, 졸업 후 직접 여성의류 쇼핑몰 ‘더댓’을 운영하며 인플루언서로 활동하였다. 뷰티 제품을 소개하고, 직접 사용해보고, 리뷰를 남기며 뷰티 인플루언서로 자리 잡으면서 사업을 운영했다. 그 때 옷감을 다루다보니 피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눈여겨 보면서 자신을 위한 제품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였다.
그 결과가 티르티르(TIRTIR)였다.
처음 선보인 미스트 제품은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는데, 입소문은 곧바로 완판 행진으로 이어졌고, 그녀는 과감히 쇼핑몰을 접고 뷰티 브랜드 티르티르에 올인하게 된다.
TIRTIR의 대표 제품인 ‘마스크 핏 레드 쿠션’은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탔다. 제품력은 물론이지만, 그보다 강력했던 건 이유빈이라는 사람에 대한 신뢰와 공감이었다.
처음엔 단 3가지 셰이드뿐이었지만, 고객들의 피드백에 귀 기울이며 무려 40가지 셰이드로 확장했다. 단지 파운데이션을 판 것이 아니라, 각자의 피부색과 다양성을 존중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브랜드는 분명히 성장했지만, 그 중심에는 여전히 ‘이유빈’이라는 정체성이 남아 있었다. 톤, 말투, 감성, 그리고 가장 중요한 철학. TIRTIR는 그녀의 퍼스널 브랜딩 위에 세워진 감성 기업이었다.
과거의 브랜드는 제품을 먼저 내놓고 메시지를 입혔다. 하지만 TIRTIR는 정반대다.
사람이 먼저고, 메시지가 있었으며, 그 안에 제품이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티르티르의 가장 큰 경쟁력은 마케팅도, 디자인도 아닌 진심 어린 피드백 소통이었다.
이유빈 대표는 SNS를 통해 제품 테스트, 의견 수렴, Q&A 응답까지 직접 진행하며 팬들과의 거리를 좁혀왔다.
이 말은 단순한 문장이 아닌 브랜드의 철학이자 약속이었고, 그 약속은 결과로 나타났다.
재구매율 83%를 자랑하는 보습크림 ‘도자기크림’, 마스크 시대에 히트한 ‘마스크 핏 쿠션’, 중저가임에도 ‘가성비 최고’라는 평가를 받은 라인업들.
이 모든 것은 ‘팬슈머(Fan + Consumer)’,
즉, 브랜드를 좋아하는 팬들이 고객이 되고, 고객이 또 팬이 되어 브랜드를 키우는 구조 덕분이었다.
SNS를 통한 고객과의 실시간 소통, TikTok에서의 챌린지 필터 캠페인, 감성적인 브랜드 필름, 그리고 무엇보다 ‘진짜 내가 쓰고 싶은 화장품’이라는 브랜딩 포지션.
그녀는 뷰티 콘텐츠를 만들던 방식을 고스란히 브랜드에 녹였다. 덕분에 TIRTIR는 단순히 화장품이 아니라 ‘하나의 감각’으로 소비자에게 각인되었다.
TIRTIR는 한 사람의 고민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그 사람의 감각이, 철학이, 언어가 브랜드의 핵심이 되었다.
이유빈 대표는 여전히 브랜드의 얼굴이자 언어다. 그녀의 말투와 콘텐츠는 TIRTIR 제품 설명 곳곳에 살아있고, 브랜드 감성의 축이 된다. 이 일관성이 고객에게 신뢰를 만든다.
브랜드는 더 이상 광고가 아닌, 사람의 진심이 만든다. 그리고 그 진심은 디테일한 감정의 연결을 통해 팬과 이어지고, 소비자를 고객으로 바꾸며, 결국 기업으로 확장된다.
지금 당신이 하루를 기록하고, 좋아하는 무드를 공유하며, 스스로의 세계를 만든다면 그건 시작이다.
당신이 누군가에게 “나 저 사람 같아지고 싶어”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면, 이미 당신은 브랜드다.
이유빈의 브랜드가 나를 위한 고민에서 시작됐듯, 당신의 브랜드도 ‘당신’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그 브랜드는 콘텐츠가 되고, 제품이 되고, 공간이 되며,
언젠가 하나의 세계가 되어 누군가에게 영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