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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감감무 Mar 18. 2024

파놉티콘 - 제러미 벤담

“파놉티콘의 원리는 감시와 경제성을 연결해야 하는 거의 모든 시설에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언제 이 책을 샀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파놉티콘이 뭔지 대충은 알고 있었다. 한 사람이 다수를 감시할 수 있는 구조의 감옥이 파놉티콘이다. 먼지 쌓인 이 책을 뜬금없이 읽게 된 것은 이유는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게 만드는 구조의 교묘함에 대한 부분을 읽고 싶어서였다. 이는 파놉티콘의 핵심은 아니다. 유용성과 경제성, 교화를 목적으로 하는 파놉티콘에있어서 내가 읽으려 한 부분은 극히 일부일 뿐이다.

상호 책임, 고발 제도를 통해 서로가 서로의 감시관이 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악랄함은 누군가에게는 안전을 강화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숨돌릴 틈도 주지 않는다. 사각을 없애는 방법으로 이보다 더한 것이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해 자세히 읽고 싶었는데 책의 분위기 자체가 심리보다는 건축과 제도를 통한 구상이 주를 이루다 보니 아쉬웠다.

기대한 것과는 달랐지만 괜찮은 책이었다. 현대의 기술 발달로 건물을 파놉티콘으로 지을 필요는 없지만 그의 아이디어는 여전히 대체할 수 없다. 그가 현대 건물의 관제실에 CCTV가 가득한 모습을 보게 된다면 자신의 아이디어가 결국 현실화됐고 발전까지 한 것을 보고 크게 기뻐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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