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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감감무 Mar 29. 2024

아우라 - 카를로스 푸엔테스

알 수 없는 냄새와 어둠으로 가득 찬 저택에서 남편의 비망록을 만들어달라는 일을 맡으며 주인공은 노파를 만난다. 기이한 행동과 집안의 요상한 분위기는 노파가 마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런 노파의 수발을 드는 녹색 눈동자의 아름다운 처녀 아우라가 있다. 주인공은 그녀의 눈에서 바다를 본 것만 같은 환상에 빠진다.

“이제 너의 욕망을 충족해 줄 도덕적 명분을 찾았구나.“

신비로운 그녀에게 매료된 그는 그녀를 저택으로부터 해방시키려 한다. 이인칭 시점으로 주인공을 바라보는 화자는 그에게 도덕적 명분을 찾았다고 한다. 사랑이 명분이다. 명분은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다. 명분은 목적을 위해서라면 뭐든 파괴하며 나아가게 한다. 시간마저도. 그러한 명분은 주인공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문제였다.

인스타에서 책태기에 읽기 좋다는 광고를 보고 산 책이다. 아주 짧다고 하길래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좋았다. 짧으면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게 애초에 그른 생각이긴 하다. 너무 재밌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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