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추억에 대한 감사함을 전달하기 위해
| 괜찮아지고 싶어서 찾아간, 괜찮아 마을
2021년 4월, 목포 로컬 여행 프로그램인 ‘괜찮아 마을’에 갔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취업 준비를 하고 자격증을 공부해서 ‘집’이라는 공간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새로운 지역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 몰랐던 나를 마주하기를 절실히 희망했다. ‘괜찮아 마을’에서 진행하는 여러 프로그램 중 ‘쉼’을 테마로 하는 여행을 선택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 그렇게 2021년에 목포 ‘괜찮아 마을’에서 목포 시가지 투어, 나알기 프로그램을 하며 목포 마을의 주민으로 5박 6일을 보냈다.
프로그램은 여러 지역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했다. 어디서 왔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에 상관없이 이들은 모두 각자의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고민의 정도는 감히 가늠할 수 없었다. 그저 목포에서 5박 6일간 함께 생활하고 여행하며 고민에 대한 고민은 잠시 덮어두었다. 나 또한 취업에 대한 고민은 접어두고 목포 지역에 대한 호기심으로 마음을 채우기로 결심했다.
| 같은 지역에 살지만, 정반대의 삶을 살던 그녀
같은 기수로 함께한 사람 중 유독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사람이 있었다. 그분은 자신의 재능으로 사람들에게 풍부한 경험을 선물했다. 드립 커피를 손수 내려주고, 음악에 맞춰 기타를 쳤다. 당근 라페 요리를 하여 사람들의 건강한 한 끼를 책임지기도 했다. 나는 그분의 호의를 누리며 ‘나랑 2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데, 어떻게 풍부한 경험을 쌓은 걸까?’, ‘자신에 대해 어떻게 잘 알게 되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목포 여행을 오기 전, 안양에서의 나는 취업을 위한 자격증 공부만 하고 정해진 틀에서만 생활했었다. 그래서 정해진 틀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런 나와 달리 그녀는 틀을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그녀와 이야기하다가 그녀는 나와 같은 지역에 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같은 지역에 살지만 어쩜 이렇게 정반대의 삶을 사는 것인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나는 그녀 덕분에 확실한 주관과 취향, 취미가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알게 되었다. 어쩌면 나에게는 목포에서의 5박 6일의 기간 동안 여행지를 구경한 시간보다 그녀를 관찰한 시간이 더 길었던 거 같다.
‘괜찮아 마을’ 프로그램 마지막 날이 되어 고향인 안양으로 돌아가야 했다. 5박 6일간 목포 시가지 투어, 나 알기 프로그램, 바비큐 파티 등으로 알찬 시간을 보냈는데도, 마지막 날은 늘 그렇듯 아쉬움이 함께 했다. 특히 같은 기수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을 담아 ‘괜찮아 마을’에서 하지 못한 말을 개인 블로그에 기록했다. 목포에서 함께한 그들에게 고마움이 전달되기를, 목포가 그리워지면 이 글을 보며 목포에서의 추억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