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타인에게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의존하고 집착하는 사람들을 심리학에서는 '의존적 인격장애'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들은 지속적인 구속과 매달림을 통해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을 보살피도록 만든다.
즉, 자신의 삶의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려 한다. 이러한 관계는 가족이나 부부, 친한 친구 사이에서 주로 나타난다.
가족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책임과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기 때문에 쉽게 관계를 끊어내지 못한다.
결국 의존을 받는 가족은 무력감과 불안감, 죄책감, 우울감에 시달린다.
작년 제가 겪었던 불안장애를 겪었던 원인이에요.
이러한 지속적인 '정서적 괴롭힘'은 주변 가족들의 삶을 서서히 무너뜨려요.
가족으로 인해 고통받는 이런 사람들 중에 한 명이 저라니...
이제는 이 숨 막히고 관계에서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해요.
아빠, 엄마와 결혼하자고 하신 건 아빠가 선택한 부분이에요.
엄마, 아빠와의 결혼을 허락한 것은 엄마가 선택한 결과예요.
그리고 저와 누나를 나은 것도 부모님 두 분의 선택이고 결과예요.
냉정하게 들리실 수 있지만 이제 두 분 모두 제 말을 심각하게 듣고 마음의 준비를 해주세요.
그리고 현실을 받아들이세요.
저흰 부모님을 선택한 적 없어요. 태어나 보니 부모님이 아빠였고, 엄마였어요.
엄마, 누나는 매형을 선택했고 저는 클라라와 함께하는 삶을 선택을 하기로 했어요.
우리가 서로 선택한 것에 대해 집중하고 정말 최선을 다하기로 해요.
그렇다면 우리 모두 삶이 힘겹고 벅차더라도 어제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진 않을 거예요.
그리고, 서로의 관계가 더 좋아지겠죠? 전 그렇게 믿어요.
어머니, 감정적으로 또는 경제적으로 의존성을 갖는 삶이 결과적으로 주변 삶을 망가뜨렸던 결과를 보세요.
많이 놀라셨죠? 그냥 엄마는 본인의 감정을 이야기하려고 했지만,
그게 아들의 마음과 정신을 불안하게 하고 파괴하고. 결국 혼인까지도 미뤄지게 만들었어요.
이제 본인 스스로의 감정은 아들 딸 제3자가 아니라 아버지와 직접 해결하세요.
어머니께서 믿고 의지해야 할 사람은, 매번 온 가족의 증오를 다 받아내면서도
도망치지 않고 그 자리를 오랜 시간 동안 어떻게든 지켜온 아버지예요.
어머니. 숨기지 마세요. 어머니께서 선택한 것들을 정상화하고 직면하세요. 외면하지 마세요.
어머니께서 해야 할 것은 아버지와 으쌰으쌰 더 건강한 가정을 만들어 가는 거예요.
더 이상 스스로의 처지를 비관하지 말고 아버지를 흉보지 마세요.
어머니의 생각과 말들이 현실을 만들어가니, 어서 그 끝없는 절망의 고리로부터 빠져나오세요.
긍정적인 말보다 부정적인 말의 힘이 수배 강력하다고 해요. 부정적인 말들을 하면 그게 현실이 돼요.
생각해 보세요. 어머니께서 아버지를 자랑하고 아버지가 너무 멋있다고 하면 아버지께서는 그렇게 될 거예요.
아버지. 아버지는 그냥 평소처럼 살아갔을 뿐인데 이렇게 어느 순간 안 좋은 일이 펼쳐졌죠?
어머니께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르고 계시는 거예요? 더 다정해지세요. 더 따뜻한 사람이 되세요.
어른이면 어른답게 본인이 할 수 있다고 더 큰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가세요.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아버지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하기 쉽지 않은 것들을 해오셨으니까요.
지금보다도 더욱 건강해지시고 더 몸을 누구보다 필사적으로 관리하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어머니의 말에 지배받지 마세요.
'흡연 따위에 내 삶이 무너지지 않는다. 내 건강 때문에 내가 선택한 가정을 망치지 않는다.
지금 내 나이 환갑이 넘었지만 난 아직도 건강하고 내가 선택한 가정을 누구보다 아름답게 만들어갈 것이다.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살겠다'라고 생각하세요.
미안한 마음, 죄책감 이제 그 마음에서 빠져나와 어른답게 자신 있게 살아가주세요.
어머니 아버지. 전 올해 만 30세랍니다.
이제 곧 두 분이 젊었을 때 누나와 저를 키우시기 시작할 때쯤의 나이겠네요.
그때의 삶을 떠올려보세요.
많은 세월이 지났지만, 저와 클라라는 30대도 40대도 50대도 별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저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선이 달라진 것뿐이에요. 만 29세 이제 생일이 지나면 진짜 30대가 되죠.
제 삶이 어땠으면 좋겠나요?
저는 빛나는 30대를 보내기로 마음먹었어요. 이제 우리 가족에 대한 불안도 벗어던지기로 했어요.
우리 가정을 자랑할 날이 오면 좋겠지만,
설령 결국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애쓰지 않기로 했어요.
전 이제 제 선택의 결과에만 책임지고 집중하겠어요. 제가 개입하지 말아야 할 관계가 아니라요.
아빠도 30대의 아빠는 가정에 충실하셨죠?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사셨잖아요.
저도 그럴게요. 꾸준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것이고, 하루도 놓지 않고 건강하게 살 거예요.
어머니, 아버지. 제가 30년을 두 분의 아들로 살면서 저는 단 한 번도 엇나가 살아본 적 없어요.
고 1 때부터 우리 가정에서 나라도 열심히 공부해서 잘 살고 걱정을 덜어드려야지라는 생각 하나만으로 남들 놀 때 조금 더 공부하고, 남들 쉴 때 더 열심히 자기 계발을 해왔어요.
그런 부분은 부모님 두 분께 정말 감사드려요.
제가 두 가지 부탁을 드릴게요.
두 분 모두 매일매일 유튜브에서 긍정 확언/시각화 영상을 함께 시청해 주세요.
두 분 모두 매일매일 따뜻한 대화만을 나누는 시간을 5분씩 가져주세요.
두 분 모두 이제 서로가 아니면 안 되는 가정을 만들어가기로 해주세요.
어디에서도 부끄러운 가정이 아니라요.
아들로서, 그리고 두 분과 가장 많은 삶을 함께 지내온 아들로서 마지막 부탁을 드려요.
절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를 위해서 긍정적인 삶을 살아주세요.
이건 누구 한 사람만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에요.
부정적인 말보다 자신감 있고 희망찬 말을 하면서 지내주세요.
두 사람이 힘을 합치면 가정이 더 아름다워지고
우리 자식들에게도 더 이상 감정적/경제적 의존을 하지 않을 거예요.
너무 행복하겠죠? 두 분도 할 수 있어요. 제가 드리는 이 말씀을 가슴에 새겨주세요.
반복해서 읽으시고 우리 아들 딸이 얼마나 고통받았고 힘들었는지 이해해 주세요.
그리고 제발 누구보다 잘 살아주세요.
새해 아침부터 말이 길었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