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하기 보다 아련하다

대부 (The Godfather; 1972)

by 박독자

Leave the gun, take the Cannoli.

자유의 여신상과 마피아, 비장한 총성 그리고 살인.


고고한 원칙을 갖춘 성공한 이민자 같은 일상,

뒷면을 지탱하는 어두운 질서와 더러운 사업.


그들 왕국을 응집하는 의리와 가족, 충성과 믿음은

돈과 권력, 치밀한 전략이라는 복판 위

우물 속 세계의 규칙이었다.


시작의 세대는 다섯 총상과 함께 쇠퇴하고

세발의 총성에 새로운 시대가 펼쳐졌지만,

찝찝한 결말을 잇는 시작은

그 마지막 장면을 본 듯하기에

찬란하기 보다 아련하다.


종교의 권능 아래 생명과 사랑으로

대부의 자격을 약속하지만

복종의 핸드키스와 핏빛 총격은

대부를 권능의 자리로 보내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