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한다
넓은 공간에 작고 소중하게 자리하고 있다.
어두운 방에 밝은 조명이 섬세하게 비춘다.
밤의 달처럼 초롱하고 그윽한 자태에 눈길을 주면,
못 본 척 도도하고 근엄하게 다리 틀어 앉는다.
오밀조밀한 만듬새와 세심한 완성도가 있는,
그 작은 것이 담은 역사는 더욱 풍미가 있다.
2025 거인 어깨 위 웅장하게 발전한 세상이지만,
600 선조의 장엄 섬세 절제는 세월을 압도한다.
요즘 것 같이 겉으로 자극적이고 직설적이지 않다.
차분한 동작 차가운 재질 따뜻한 색감 오묘한 표정,
그런 반가사유상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넓은 세상에 소중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어두운 밤에 달빛에 쫓겨 비추이는,
그럼에도 근엄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반가사유상을 닮으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