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903호 아이

잘가요오오오오오오오

by 길우종
제목 없음-1.jpg



3# 903호 아이


출근하는데 903호 옆집아이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어요

생글생글한 이 아이는 이것저것 캐묻습니다

"아조씨, 어디가요?"

"아조씨, 담배아직 안끊었어요?"

"아조씨, 오늘추워요?"


"나도 아직 안나가봐서..ㅋㅋ.."


어색함이 아닌 어색함으로 우린 걸었고

갈림길에 섰습니다.


"아조씨, 오늘 잘해요!~"


무엇을 잘하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자기딴에는 제 얼굴이 이상했나봐요

머리도 못감은건 맞으니까요.

"너도!!"

그렇게 헤어지고 계단에 발을 내딛을 즈음


"아조씨!!!!!!!!!!!!!!!!!!!!잘가!!!!!!!!!!!!"


말을 놓음과 동시에 그 친구의 인사소리가 아파트 단지내에 울리고

저는 깜짝 놀라 돌아봤는데

작은 팔을 이리저리 훠이훠이 흔드는 모습에 아빠웃음 짓고

힘차게 출근했답니다.


와 기분좋은 하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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