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에게

by DjGirin

이 책은 63명의 뮤지션을 위한 책이다.


하지만 동시에 아직 음악을 시작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지금 어딘가에서 첫 곡을 쓰고 있는 사람, 기타를 처음 잡은 사람, 녹음 프로그램을 막 설치한 사람. 그들을 위한 책이다.


63명의 뮤지션이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그것을 정리해 본다.




재능이 없어도 된다


클라베는 처음에 음치였다.


"재능이 진짜 없었거든요. 음치에 박치였어요. 처음에 시작할 때."


그녀는 개인 연습실에서 울면서 노래했다. 안 되니까. 하고 싶은데 안 되니까.


"노래를 잘하고 싶은데 안 되니까 중학교 때 그 개인 연습실에서 맨날 울고 불고 막 그러면서 막 끝까지 하다가 진짜 운이 좋게 실용음악과 입시를 붙었어요."


음치에서 시작해서 실용음악과에 붙었다. 지금은 앨범을 내고 공연을 한다. 재능이 없어서 못 한다는 건 핑계다.


클라베는 덧붙였다.


"그때 당시에는 약간 연습을 좀 즐기지 못했고 너무 고통스러우니까. 입시 연습이라는게 그렇잖아요. 너무 고통스러우니까 이제 즐기질 못하고 왜 안 되지? 울면서 연습 막 발성 연습하고 막."


고통스러워도 했다. 즐기지 못해도 했다. 그게 시작이다.




처음은 누구나 서툴다


UL은 보컬 트레이너다. 많은 학생을 가르친다.


"가르치면서 연구를 하다 보니까 어쨌든 제가 돼야 알려지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연습양은 사실 대학교 다닐 때보다는 근데 노래가 늘더라고요."


가르치면서 배운다. 연구하면서 성장한다.


그녀는 학생들을 이렇게 바라본다.


"뭔가 처음에는 그냥 잘 부르게 해야지 이게 그냥 되게 단순히 일했었는데 지금은 이 친구들이 제 후배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은 지금 연습생활 하고 있는 친구들도 있거든요."


학생이 후배가 될 수 있다. 지금 연습생인 친구가 나중에 스타가 될 수 있다.


UL의 야망은 이렇다.


"나보다 더 잘돼서 방송에서 내 이름을 부르게 하자."


자신이 가르친 학생이 방송에서 자신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 그게 선생님의 꿈이다.




19세의 래퍼


LGW는 19세의 래퍼다. 지방에서 음악을 한다.


"제가 싱글로 시작해서 작년에 냈고 이제 정규 앨범을 내야 될 차례인 거 같은데. 제가 20살이 돼서 서울로 올라오면 새로운 여정이 시작된다고 생각을 해요."


새로운 여정. 20살에 서울로. 정규 앨범.


그는 앨범에 담고 싶은 것이 있다.


"그동안 살아왔던 삶이나 앞으로의 여정에 대한 다짐 같은 거를 앨범에 담고 싶어요."


지금까지의 삶과 앞으로의 다짐. 19세의 청년이 정규 앨범을 준비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제가 혼자서 음악을 하고 있는데 그게 제가 제가 만족을 못 하면 제가 어떻게 해야 될지를 잘 모르는 게. 그냥 진짜 막혀 버리는 거죠."


혼자라서 막힌다. 피드백을 받아도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모른다. 19세의 고민이다.




꾸준함이 답이다


Jayhat은 박사 과정 5년 차다. 학업과 음악을 병행한다.


"2022년 초 그니까 22년 2월쯤에 처음으로 저의 음악을 이제 발매를 하고 시작했어요. 원래는 그냥 뭐 여러 가지 음악들 그냥 취미로 했었어요."


취미로 시작했다. 박사 과정을 하면서.


그는 계속 배운다.


"작년에는 어떤 랩이나 가사 쓰는 걸 위주로 배웠다면 올해는 이제 미디 그니까 비트 찍는 거나 노래하는 걸 좀 진지하게 배우면서 할 수 있는 거에 좀 지평을 계속 넓혀 가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작년에는 랩, 올해는 비트와 보컬. 계속 지평을 넓힌다.


Jayhat이 되고 싶은 아티스트는 이렇다.


"다음에 나온 작업물들은 또 어떻게 달라졌을까 다음에 나올 작업물들은 또 어떤 것들을 시도하고 있을까 이렇게 기대가 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저는 계속해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고."


기대가 되는 아티스트. 다음 작업물이 궁금한 아티스트. 그러려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실패해도 괜찮다


P.ne는 아이돌 연습생이었다. 3개월 만에 잘렸다.


그녀는 유튜브에 그 과정을 올렸다.


"어렸을 때는 세상을 보는 눈이 좀 좁아요. 그래서 약간 이 수능으로 인생이 망칠 것 같고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고 저도 좀 그랬었거든요. 근데 이게 좀 커 보니까 아 세상은 그것보다 더 넓은 게 있었다라는 거를 알게 되었고."


세상은 넓다. 수능에 떨어져도, 연습생에서 잘려도, 인생은 계속된다.


"그래서 그거를 이제 수험생들한테 좀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제 실패들 스토리면서 이렇게 실패해도 어 잘 산다 이걸 좀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실패해도 잘 산다. P.ne는 지금 인디 뮤지션으로 활동한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대학 동아리에서 창작곡을 만든다. 연습생 시절보다 자유롭다.




가르치면서 배운다


PUFF 한성찬은 보컬리스트가 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라이브가 안 되니까 안 했던 것 뿐이지. 그래서 이제 오 가수하자 그래서 이제 연습을 하고 지금까지 이렇게 공연을 하는 중입니다."


라이브가 안 돼서 안 했다. 하지만 연습하면 된다.


"근데 그때 많이 배웠고 많이 힘들었었던 음악을 처음 그 보컬을 처음 하게 됐을 때."


힘들었지만 배웠다. 처음은 다 그렇다.


그는 부모님과의 대화를 기억한다.


"너의 인생이니까 네가 이제 좀 좋아하는 걸로 네가 정말 노력해서 해 봐라."


부모님의 말씀. 네 인생이니까 네가 정말 노력해서 해 봐라.




롤모델을 찾아라


LGW에게는 롤모델이 있다. 리진이라는 래퍼.


"리진 님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멋있으셨고 앞으로도 그러실 거기 때문에. 근데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고. 근데 이런 내가 그녀를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요즘 들어서 많이 드는 거 같고."


롤모델과 나 사이의 거리. 그 거리를 느끼면서도 포기하지 않는다.


"진짜 만약에 뭐 어느 날 그날이 진짜 온다면 뭐 리진 님과 교류할 수 교류하거나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진짜 어떤 것이든 어떤 것이든 좋으니까 물불 안 가리고 최선을 다할 것 같습니다."


물불 안 가리고 최선을 다하겠다. 19세의 다짐이다.


롤모델이 있으면 방향이 생긴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알게 된다.




내가 다음 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


63명의 뮤지션을 만나면서 배운 것들을 정리해 본다.


첫째, 재능이 없어도 된다. 클라베처럼 음치에서 시작해도 된다. 중요한 건 계속하는 거다.


둘째, 처음은 누구나 서툴다. LGW처럼 혼자서 막혀도 괜찮다. 계속 부딪히면 길이 보인다.


셋째, 실패해도 괜찮다. P.ne처럼 연습생에서 잘려도 인생은 계속된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넷째, 꾸준함이 답이다. Jayhat처럼 작년에는 랩, 올해는 비트. 계속 지평을 넓혀라.


다섯째, 롤모델을 찾아라. LGW처럼 목표가 있으면 방향이 생긴다.


여섯째, 가르치면서 배워라. UL처럼 누군가에게 알려주면서 자신도 성장한다.




이 책을 읽는 당신에게


당신이 음악을 시작하려는 사람이라면.


클라베처럼 울면서 연습해도 된다. LGW처럼 혼자서 막혀도 된다. P.ne처럼 실패해도 된다.


중요한 건 시작하는 거다. 그리고 계속하는 거다.


63명의 뮤지션도 처음에는 당신과 같았다.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없이, 그냥 음악이 좋아서 시작했다.


그들이 지금 여기에 있다. 앨범을 내고, 공연을 하고, VMR에 출연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당신도 할 수 있다.


시작해라. 계속해라. 포기하지 마라.


언젠가 당신의 이야기도 누군가에게 영감이 될 것이다.




다음 세대를 위한 기도


나도 다음 세대에게 바라는 게 있다.


VMR을 계속하고 싶다. 100명의 뮤지션을 만나고 싶다. 그중에 지금은 음악을 시작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고 음악을 시작한 사람.


그 사람이 5년 후, 10년 후에 VMR에 나와서 이렇게 말하면 좋겠다.


"저 그 책 읽었어요. '불을 삼킨 사람들'. 그래서 음악 시작했어요."


그게 내 꿈이다.


다음 세대에게. 불을 삼켜라. 그리고 뱉어라.


당신의 음악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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