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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볼트앤너트 Mar 25. 2020

#1 제조업창업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 TOP4

제품 제조 이것만은 알고하자! 


 다양한 제품제조창업자분들과 제조 상담을 하다보면 제가 예전에 했던 실수와 같은 실수를 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합니다. 저는 정말 'ZERO'인채로 제품 제조에 뛰어들어 이리뒹굴, 저리뒹굴하며 몸으로 제조를 배웠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저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콘텐츠를 준비했습니다. 



1. 제품제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채로 무작정 뛰어든다.


먼저 창업자는 제품을 제조하기 전 반드시 제품 제조 분야와 제조 과정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아래 그림은 강아지를 목욕시킬 때 사용하는 강아지 실리콘 샤워기입니다. 

샤워기의 니플과 버클이 어떤 제조 분야에 속하는지 알고 계신가요?


필자가 직접 제조했던 강아지 실리콘 샤워기 


샤워기 구조를 보시면 니플과 버클은 소성가공 그리고 실리콘은 금형사출 영역에 속합니다. 

만약 관련 지식이 전무하다면 각 부품마다 어떤 제조사를 찾아야 하는지, 해당 제조 과정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고 얼마만큼의 시간이 소요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또한, 당연히 제조사와 미팅을 진행할 때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입니다. 


제조의 과정은 어떨까요?

제조는 정답이 있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각 단계들은 유기적으로 진행됩니다. 


제품 개발 과정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제품의 제조 과정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있어야만 제품을 제대로 만들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제조 분야가 속한 제품의 경우에는 제조 과정이 더욱 복잡해집니다.

자전거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자전거 안장은 가죽이고, 프레임은 철제입니다. 압출 과정을 거친, 손잡이와 겉면은 스틱입니다. 



만약 온전한 하나의 제품을 만들고 싶다면제품의 부품을 만드는 모든 제조 과정을 이해해야 하고  과정마다 비용과 시간 그리고 인력 등의 엄청난 리소스를 써야 합니다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기성품이 있다는 것입니다. 자전거의 안장타이어프레임과 페달은 만들어진 제품을 사용하면 됩니다하지만 만약 이러한 기성품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모든 부품을 직접 만들어야 합니다

 

실제 많은 스타트업들은 이러한 제조 과정을 완벽하게 컨트롤 하지 못합니다특히 디자인을 강조하는 제품을 만들 경우제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분야가 매우 많아집니다외부는 플라스틱에 금속 포인트가 존재하고측면에는 고무내부에는 회로가 들어가고

이처럼 서로 다른 제조 분야가 쓰이게 되면 제품 생산 난이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되며따라서 직접 모든 부품 만들  있는 가능성도 낮아지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어느 정도 분야를 한정 짓고 타협을 해야 합니다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완벽하고 아름다운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합리적인 제품을 만들고 그것을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2. 외주용역에 지나치게 의존한다.


앞서 말씀 드렸듯 제조창업자는 제품의 모든 부품을 직접 생산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외주용역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외주용역에 대해 너무 이상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한 창업자가 외주용역업체에 외주를 의뢰할 경우 보통 외주 업체에 제품 제조에 필요한 정보 중 10% 정도 밖에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보통 “제 제품의 주요 기능은 ~이구요, 배터리는 길면 길수록 좋습니다.” 정도로 용역업체에 이야기를 하지만, 사실 배터리 출력전압이 얼마인지, 지속시간은 얼마인지, 제품을 사용하는 환경은 어떤지, 충전속도는 얼마나 빨라야 되는지 등과 같은 상세한 정보까지 전달해주어야 합니다. 

용역업체 입장에서는 10% 정도의 의뢰사항만 가지고 제품을 만드나 혹은 보다 상세한 의뢰사항을 바탕으로 제품을 만드나 받는 의뢰비용은 동일합니다. 용역업체 입장에서는 당연히 전자가 후자보다 리소스가 적게 들어가기 때문에 전자를 선호할 것이며 이에 따르는 리스크들은 오롯이 창업자가 감수해야 합니다. 


물론 투철한 직업정신과 신념에 따라 일을 진행하는 용역업체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제가 많은 외주용역업체와 일을 진행해본 결과, 대다수의 업체들은 제조 창업자를 진짜 고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조 창업자는 추후에도 계속 작업을 진행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 하기 때문에 외주용역업체의 입장에서 특별히 열심히 해야 할 동기가 없습니다.


외주용역은 정말 외주용역입니다. 회사 내부에 있는 개발팀이 아닙니다. 그들은 창업자가 알려준 그대로만 제품을 제작할 뿐 입니다. 그러니 창업자는 외주용역 업체를 지나치게 의존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3. 한번에 양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조 창업자들이 하는 대표적인 착각은 의뢰를 하면 한 번에 양산할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바로 양산까지 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제조가 실물을 통해 테스트를 해봐야 하는 영역이고 둘째, 제조는 소프트웨어와 다르게 불가역적이기 때문입니다.


한큐에 양산할 수 있을거란...착각!!! 


예를 들어, 앞서 언급한 강아지 실리콘 샤워기를 만든다고 가정해봅시다. 대다수 초기 제조창업자의 경우 의뢰 후 결과물이 나오면 테스트를 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진행할 경우 조립성이 좋지 않아 조립 비용이 오른다거나 조립 후에 물이 샌다던가 하는 여러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제품 기획을 꼼꼼히 하고, 여러 차례 시제품을 통해 테스트를 해도 양산 후 변수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양산을 할 경우에는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다음으로 제조의 과정은 불가역적입니다. 소프트웨어의 경우 제작 후 여러 차례 QA과정을 거쳐 수정을 할 수 있지만, 제조의 경우 양산 과정을 시작해 금형을 생산하게 되면 중간에 문제가 발생해도 돌이킬 수가 없습니다. 


전에 그릴을 제조했던 대표님이 계셨습니다. 이 분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이미 자금을 확보해둔 상태였기 때문에 곧바로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곧바로 금형을 만드니 이 곳 저 곳 불량이 생겼습니다. 금형 업체에 물어보니 기구 설계가 문제라고 하고, 기구 설계자는 금형집이 문제라고 하였습니다. 금형을 고치고 또 고치고, 그러다 결국 새로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금형생산비는 8천만원에서 3억 5천만원으로 치솟았고, 이 과정에서 8개월이라는 금 같은 시간을 낭비해야 했습니다. 


그렇다면 제조창업자는 어떤 제품 개발 전략을 사용해야 할까요?

양산 전 반드시 시제품 개발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제품의 특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디자인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 단계에서는 제품의 핵심 기술을 먼저 개발해야 합니다. 회로의 기능이 중요하다면 회로에 집중하여 개발해야 하고, 작동이 중요하다면 기구, 기계설계에 집중해서 작동을 확인해야 합니다. ‘모든 것을 다 테스트 해보았다.’라는 정도의 상태가 된 후에 양산에 돌입하면 됩니다. 시제품 테스트 단계에서 알게 된 제품의 기능명세, 필요 부품, 테스트 기획, 생산 전략 등을 기반으로 양산을 하게 되면 앞서 말한 돈과 시간을 모두 날리는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디자이너면 일단 된다고 생각한다.


많은 제조창업자분들이 디자이너를 고용할 때 전에 제품 디자인을 해 본 경험이 있는 디자이너면 일단 괜찮다라고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안됩니다. 정말로 ‘실력 있는’ 디자이너를 찾아야 합니다. 


많은 수의 산업 디자이너들이 제품을 양산해본 경험이 없는 채로 제품을 디자인 합니다. 실제로 강아지 실리콘 샤워기의 경우 디자인 아웃소싱 콘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20개의 디자인 중 절반 이상이 양산이 불가능하거나 비효율적인 제품이었습니다. 디자이너가 금형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 채로 디자인을 진행할 경우 예쁜 디자인을 위해 제품 외부 곡면값을 여러 가지로 두거나, *언더컷이 발생하는 구조로 디자인해 금형비가 높아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언더컷? 금형을 한 방향으로 오픈하는 것만으로는 성형품을 빼낼 수 없는 형상을 뜻함.


언더컷 구조


그러니 제조창업자분들은 디자이너가 디자인 한 제품의 심미성, 참신성만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양산에 적합하고 또 효율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디자인인지를 기준으로 디자이너를 선발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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