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기사작성법

오마이뉴스를 하면서 글이 변하게 된 이유

오늘은 오마이뉴스에서 시민기자로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동시에 내가 쓰는 기사에 대해 흔히 가지는 오해를 이 글을 통해 밝히고자 한다. 오마이뉴스에서 시민기자가 되는 방법은 정말 간단하다. 회원가입을 하고 기사를 쓰면 끝이다.

자, 그러면 내가 쓴 기사가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겠다. 본인이 쓴 기사는 해당 카테고리의 편집 담당자에게로 간다. 오마이뉴스는 기자 분들이 기자 일과 함께 일반 시민기자의 글을 편집하는 일도 동시에 진행한다. 기자 수에 비해 시민기자 수가 많기 때문에 기사 승인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빠르면 다음 날 또는 몇 시간 만에 승인이 되지만 오래 걸릴 때는 일주일 넘게 걸릴 때도 있다. 편집자가 기사를 확인할 때면 1차로 두 가지 갈림길에 선다. 채택이냐 비채택이냐. 어떤 기사가 채택되고 어떤 기사가 비채택 되느냐는 말 그대로 복불복이다. 편집자의 성향에 따라 받아줄 수도 있고 탈락할 수도 있다. 또 수정이 필요해 연락이 갈 수도 있고 연락 없이 비채택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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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채택이 되었다면 그 다음에는 네 가지 갈림길에 서게 된다. 오마이뉴스는 뉴스 등급에 따라 금액을 다르게 책정한다. 잉걸(2000원), 버금(15000원), 으뜸(30000원), 오름(60000원)으로 나뉜다. 만약 첫 글이 잉걸이 나오면 다음 기사를 쓸 의욕을 잃고 만다. 내가 쓴 글의 가치가 겨우 2000원이라는 소리니. 등급에 대한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 ‘좋은 글’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니까.특히 내가 주로 쓰는 영화 쪽의 경우 버금 이상을 받기 힘들다. 예전에는 으뜸도 종종 나왔지만 나도 요즘은 거의 버금, 심하게는 비채택도 뜬다. 그럴 때면 당연히 짜증이 난다. 자존심 상하는 건 덤이다.그럼 다음으로 오마이뉴스를 시작하면서 글 스타일이 달라진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영화에 대해 칭찬하는 글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영화를 홍보하는 홍보사 직원들의 경우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당연히 자기가 홍보할 영화를 보고 저게 재미가 있는지 없는지 잘 안다. 그래도 어떻게든 장점을 뽑아내 홍보를 해야 되는 게 주어진 임무다.오마이에 처음 글을 쓸 때 원래 스타일대로 썼다. 장점과 단점을 섞었고 단점이 우선이면 단점을 내세우고 그래도 이런 점은 좋다고 썼다. 그런데 오마이뉴스는 제목을 편집자가 정한다. 알다시피 글에서 제목은 그 방향성을 정해주는 이정표와 같다. 글의 내용이 다양하게 들어있다 하더라도 제목을 통해 글쓴이가 전하고자 하는 생각의 핵심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부정적인 내용을 넣으면 제목은 죄다 부정적으로 뽑힌다. ‘현빈에 질질 끌려가는 손예진? '협상'의 이해못할 설정들’(협상), ‘스토리가 이게 뭐야? 영화 '베놈'의 가장 큰 패착’(베놈) 등 부정적인 측면이 확 강조되게 제목을 뽑다 보니 논란이 되고 홍보사에서 보기에 영화에 너무 심하게 비판을 가하는 놈처럼 보인다.그러다 보니 장점을 위주로 글을 서술할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칭찬 리뷰’가 주를 이루게 되었다. 다음으로 예전처럼 생각이나 의견을 표하기 보다는 영화 내용만을 위주로 작성하는지에 관해서다. 이는 최근 <기생충> 2부작 기사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 크리틱 스타일로 쓴 이 글이 비채택 되었고 역시나 크리틱 스타일의 <타이페이 스토리> 역시 잉걸처리 되었다.<차일드 인 타임> 같은 경우도 프레스 자료에 있는 것보다 다른 주제의식이 더 내포되어 있다 여겼고 나름의 근거를 바탕으로 크리틱 스타일로 작성했지만 역시나 비채택이었다. 영화에 대한 논의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글은 채택되지 않으니 내 입장에서는 그렇게 쓰는 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또 영화의 내용을 주로 글에 담는 이유는 편집 문제 때문이다. 소설이나 에세이 같은 경우는 그 작품을 읽으면서 편집을 하기 때문에 흐름을 이해하고 작가가 넣은 코드를 중점으로 풀어갈 수 있다. 헌데 오마이뉴스의 경우 편집자가 내가 쓰는 모든 영화를 본 게 아니다. 그러다 보니 영화의 내용을 어느 정도 넣어서 편집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게 써야 되며 영화를 본 사람들이 이해하거나 의문을 품을 수 있는 지점보다는 대중적인 측면에서 글을 쓰는 게 유리하다.마지막으로 오마이뉴스를 시작하시려는 분들에게 두 가지 정도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 첫 번째는 거기서 받는 등급이 여러분 글의 가치가 아니라는 점이다. 오름을 받았다고 고개를 빳빳하게 들 만큼 잘 쓴 글도 아니고 채택이 안 되었다고 실력이 부족하다 느낄 필요도 없다. 나 같은 경우는 비채택과 잉걸 받은 글이 네이버 영화 메인에 오르기도 했다. 보는 사람의 성향 차이일 뿐 그게 절대적인 가치가 아니다.두 번째는 오마이뉴스를 통해 유명해질 생각은 마라는 점이다. 말 그대로 취미이자 내 글이 기사로 실렸다는 정도의 만족이다. 영화 글의 경우 홍보사에서 보고 문구로 써도 되냐고 연락이 오는가 하면 이후 시사회 제의를 주기도 하지만 이는 다르게 말하면 영화 쪽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기자 수가 적어서 그런 측면도 있다.(아이돌이나 연예 쪽은 많은데 영화는 적다. 특히 다양성영화라면 더더욱)블로거는 초청을 위해 돈이 나가지만 기자는 아니다. 그러니 오마이뉴스에서 기사가 채택되고 등급 좀 높게 나온다고 힘이 들어갈 필요는 없다. 어디까지나 취미고 잠시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다. 참고로 알 사람은 알겠지만 언론사에서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경력은 경력으로 쳐주지 않는다. 취미라면 재미있게 즐기길 바라겠지만 이 활동을 통해 무언가 해보겠다는 생각은 하지 말 것을 미리 말해주고 싶다. 혹 그런 사람이 있더라도 정말 소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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