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스러운 말, 친절한 행동

by 이지현

알람 소리 없이 눈을 떴다. 강의 시작까지 11분. 정신없이 가방을 뒤적이며 빠른 걸음으로 학교로 향했다.


"아가씨!"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나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몇 번이고 반복되는 부름에 고개를 돌리자, 골목 끝 낚시용품점 아저씨가 나를 향해 소리치고 있었다.


"카드 떨어졌어~!"


뒤를 돌아보니, 교통카드 한 장이 바닥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재빨리 달려가 주워 들고, "감사합니다!" 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때, 맞은편 자전거 수리점 아저씨가 웃으며 말했다.

"그냥 말하지 말고 주워다 쓰지 그랬어~?"

바쁘고 우중충했던 아침, 그 짧은 한마디에 웃음이 났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와 농담 한 줄이, 이렇게 따뜻할 수 있다니.


가끔 좋지 않을 예감이 드는 하루를 누군가 구해줄 때가 있다. 오랜만의 안부 전화로,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말 한마디로.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문득 생각나는 사람에게 조용히 마음을 보낸다.

수,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