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15. 인도네시아 : 이렇게 인도네시아를 가보게 될 줄이야
지난번에 이은 두 번째 해외법인 출장이야기.
1. 중국 칭다오 + 중국 상하이 [2023년]
2. 인도네시아 [2024년]
3. 중국 상하이 [2025년]
인도네시아 법인 정기감사로 출장을 다녀왔다. 이 때는 감사팀이 본부로 편입이 되면서 독립성 손상은 물론 객관성에 의문이 있는 나날들이었는데, 초입 전부터 당황스러웠다.
1. 별개의 일이지만 노사협약의 발판을 다지기 위한 명목으로 감사 일정에 맞추어 노사관계자, 노무팀도 현장 시찰 공동 진행
2. 현지법인 감사의 경우, 출장 전 분석 및 검토부터 보고서 초안까지 준비된 상태에서 현장 서류 추가 확인과 인터뷰 진행 Order
3. 노사 쪽 현장 시찰은 일정은 하루 늘리는데도 불구하고 되레 감사 일정은 조정하라는 Order
테이블 위 결과와 표면을 집중으로 하여 실무적 측면 고려가 적은 탁상공론적인 얘기에 정말 오랜만에 내적 화가 올라왔다. 팀장님, 팀원 그리고 내 기준을 뚜렷이 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안이자 해답이라 생각하고, 매출/매입/매각 관련 세부 계획으로 실행에 옮겼다.
인도네시아의 첫 대면은 신선함 반, 익숙함 반이었다.
수도인 자카르타를 벗어나니 신호등, 횡단보도가 없고 인도 역시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신선했다. 주말에는 화산 분화구를 다녀오고, 주재원의 삶에서 이제는 터전이 되어 정착하게 된 한국 식당 주인분을 만났는데 이것 역시 신선한 기억이었다. 익숙함이라면 결국 동남아 지역의 풍경이 생경하지 않았다는 점.
업무의 첫 대면은 여전히 많은 고민을 요했다. 설립 이후 5년이 넘지 않은 기간, 확실한 소명이 불가한 사항, 현지 특성 등 고려는 하되 사실 기반으로 깊이 들여다보아야 하는 것. 여기서 말한 현지 특성 중 놀라운 한 가지 사실이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타 업체와의 '000' 거래 조건으로 이곳만의 독특하고도 무서운 룰이 있었다. 그건 바로 마피아 조직과의 연관성.
마피아 조직이 실제 존재하기 때문에 협상이 아닌 울며 겨자 먹기식의 조건을 수용하여 거래할 수밖에 없는 현실. 감사를 진행해 보니 서면 입증은커녕, 당장의 소명조차 받기 어려웠다. 안 그래도 출장 전 몇몇 주요 부서의 팀장님을 대면할 일이 있었는데, 그때 들었던 총기협박사건.
물론 내가 직접 겪은 사실은 아니지만 몇 년 전 우리 회사에 마피아 조직이 총을 들고 난입하여 위협을 했다는 것. 어쩐지 우리 법인을 들어서는 정문에 있어야 할 경비실과 경비인원이 아닌.. 마치 보초소를 연상케 하는 보초병 모습의 인원들이 총을 들고 지키고 있는 모습에 이상하다고 생각하기는 했었다. 근방에 위치한 국내 대기업 역시 유사한 거래가 알게 모르게 진행되고, 반박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런 특수한 상황이 연결되는 사안을 제외하면, 비교적 안정적인 시스템 환경으로 내부 채용인원에 대한 임의 복지 제공과 같은 법인장 또는 내부 결재 하에 이루어진 비교적 가벼운 사항이 전부였다.
수많은 사안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감사적인 시각과 기준은 하나여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에 대한 왜곡 없이 논의와 고찰을 통한 해답의 중요성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