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하다.
간호대학 진학 이후에 경험한 많은 일들을 통해 언제부턴가 나는 해외에서 간호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생각 했던 건 2015년 봄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미국간호사를 하기에는 비자나 시험 준비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던 상황이라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영국 등 가능한 많은 나라를 모두 우선순위에 올려두고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다.
꽤 여러 가지 준비를 오랫동안 해야지만 해외간호사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에 나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지 않고 하나씩 도장 깨기를 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준비하면서 정말 내가 해외에 나가서 살고 싶은 생각이 확고한지, 한국과 다른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할 용기가 있는지, 그저 현실이 힘들어서 도피하고 싶은 것인지도 분별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확실히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었다. 충분히 경력도 있었고, 준비하다 중단하더라도 한국에서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단 시작을 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이제 나는 미국에서 간호사로서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어느덧 간호사가 된 지 10년이 훌쩍 넘었다. 그리고 여전히 나는 나의 직업이 좋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우선, 점점 나이를 먹고 여성이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직업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대부분 자신의 경력을 인정받으며 오랫동안 직장을 다닐 수 있는 것이 큰 매력이다.
둘째로, 한국의 간호대학에서 배운 커리큘럼은 졸업 후 면허를 받으면 학력인증을 통해 미국, 호주, 뉴질랜드, 영국, 캐나다 등에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마음만 있다면 가진 돈이 많지 않더라도 해외에 이주하여 살아보거나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직업이다.
마지막으로, 돈을 벌면서 남을 돕는 일을 할 수 있다. 보통 돈을 벌면 자선사업이나 기증, 기부 등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방법으로 남을 돕지만 간호사는 아픈 사람들을 챙기고 간호사는 일을 하기 때문에 내가 가진 능력과 마음을 기꺼이 남에게 주는 기버(giver)로서 생활 속에서 사회에 공헌하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진 직업이다.
그리고 그런 행동에서 나의 삶과 건강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
그래서 나는, 간호사가 되길 정말 잘했다고 느낀다.
매스컴에서는 한때 간호법에 대한 논쟁과 투쟁, 반대와 찬성의 의견들이 속속 보였는데 우선, 수십 년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왔던 이 법의 제정을 위해 실제 무언가 시도해 본다는 것 자체만으로 크나큰 발전이 이루어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발전은 달라지는 결과가 있을 때 비로소 완전해진다.
이를 위해 현장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힘쓰고 계신 분들과 미래의 간호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학생간호사 및 예비 간호대학생들께 우리나라 간호사의 미래는 분명 밝을 것이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응원하고 또 선배로서 꼭 힘쓰겠다는 이야기로 글을 마치려고 한다.
‘미국간호사로 이민가기’ 스토리로
넘어갑니다.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