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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ia Oct 15. 2023

나를 알아가는 시간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찍는 것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볼 기회가 생겼다.

한 번도 내가 내게 질문을 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라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새삼스럽지만 좋은 경험이다. 


화면에는 두 사람이 앉아 있다.

언뜻 달라 보이지만 인터뷰어도 나이고, 인터뷰 대상자도 나이다.

출처 : Canva



3년에 한 번 꼴로 비서를 갈아치웠다.

새로운 비서의 탄생 소식을 들으면 그 비서의 새로운 능력이 궁금하여 이력서를 받기도 전에 일단 마음의 줄을 선다. 다른 알뜰한 이들처럼 할인쿠폰도 찾아보고, 여기저기 싸게 파는 대리점도 찾아보면 좋으련만 그냥 가까운 곳에서 똘똘한 척하면서 24개월 할부를 긁어놓는다. 그 할부가 끝날 때쯤 다시 새로운 비서를 만날 준비를 하겠지. 

다음 새로운 비서는 아이폰으로 점찍었다.


ㅣ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찍는 사진은 뭐야? 갤러리 한번 볼까?


스마트폰을 살펴보니 가장 많이 찍은 것은 스페인 여행 갔을 때의 풍경과 그곳에서 먹었던 것이다.

평상시에 많이 찍는 사진 역시 풍경과 음식인 것 같다.


두 번째로 많이 찍는 것은 셀카다.

셀까를 찍으면서 내 표정이 변화하는 것을 경험했기에 자주 찍어본다.


세 번째로 많이 찍는 것은 공부하는 사진이다.

인스타그램 등에서 사진을 찍는 분들을 팔로워 하면서 그들의 사진에 대한 연구를 하기도 한다.

사진을 잘 찍는 편이 아니어서 공부하듯 찍는다.

카페에서 커피 한 잔도 좀 더 멋지라고 몇 번을 반복하고 또 반복한다.

그리고 정리를 못하는 편이라 사진 쓰레기가 가득이다.


갤러리에서 가장 큰 고민은 뭘까?

그날 찍은 사진은 그날 정리해야 하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여기저기 쌓여만 간다.

스마트폰 속이 내 방 같다. 역시 나는 수집 강박증이 맞나 보다.

스마트폰 화면에서는 좀처럼 사진 선택이 잘 안 된다. 이건 선택과 결정장애인가?

버린 사진에 대한 미련은 왜 이렇게 큰 걸까? 

잘 버리고 잘 정리하는 이들이 정말 부럽다.


내게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은 

선택을 잘하는 것. 

미련을 버리는 것.

기준을 세우는 것.

매일을 따라가기.

미래를 만나기.


ㅣ23년이 끝나는 마지막 날까지는 갤러리도 청소할 건가요?

청소 후기를 글로 남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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