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미래도전국방기술', 빠르고 스마트한 놈들이 온다!

미래국방 핵심기술 컨퍼런스

by 방산톡톡
미래국방_3.jpg



[미래도전국방기술, 빠르고 스마트한 놈들이 온다!]


요즘도 비슷하지만, 제 고등학생 시절에는 공부 잘하는 놈이 최고였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반 석차로 자리를 배정했고, 별도 학습반도 운용했지요. 1학년 담임 선생님은 전교 석차가 떨어지면, 그 숫자만큼 손바닥을 내려치곤 했습니다. 어찌 보면 약간 야만스런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의 국방R&D도 공부 잘하는 '솔루션'이 더 각광받는 시대가 될 것 같습니다. 바로 '딥러닝'에 주목할 때입니다.


8월 4일(금) 국방과학기술대제전에서 진행된 '미래국방 핵심기술 컨퍼런스'에 참석했습니다. 방위사업청 기술혁신과와 국방과학연구소 연구관리실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10대 핵심기술 및 주요 미래도전국방기술 과제의 성공사례를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기존의 무기체계 개발 프로세스에 얽매이지 않고,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 및 과거에 없었던 신기술을 반영해 신개념의 무기체계 소요를 '선도'하기 위한 미래도전국방기술은 최근 방위사업청에서 인센티브 및 성실수행인정제도를 대폭 강화한 개정안을 발표하는 등 높은 관심과 지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SETEC 컨벤션센터 세미나실을 가득 채우고, 일부는 서서 들을 만큼 많은 참석 인원도 이러한 '인기'를 반증하는 것이었지요.


저는 오전 동안 미래도전국방기술 4개 과제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경청했습니다. △딥러닝 기반 초소형 SAR 위성영상의 특정물체 인식기법' △험지임무 수행을 위한 유무인협업형 무인이동체용 강자율지능기술 개발 △초소형 위성에 탑재를 위한 신호정보수집체계 기술개발 △자유공간 얽힘 양자 송수신 기술 등 AI, 유무인 복합, 우주, 양자 분야의 과제발표였습니다.


AI와 추론 모델 등을 활용한 SAR 이미지 처리 / 특정할 수 없는 험지에서의 상황인식 및 자율운행 / 전지구적 전자신호를 수집하는 '호크아이 360' 등을 참고해 개발 중인 초소형 위성 기반의 신호정보수집체계 / 스텔스기도 손쉽게 잘아낼 수 것은 물론 지구를 하나의 통신권으로 통합할 수 있는 양자 송수신 등 혁신적인 미래기술 개발사례는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미래도전국방기술'이라는 제도가 장차 대한민국 국방R&D에 큰 역할을 하겠다는 확신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흔히 미래 국방기술은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의 산물이라고 합니다. 초연결은 긴밀한 상호 네트워크에 기반한 '유무인복합체계' 등과 관련해 무기체계 분야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지요. 기술과 기술, 솔루션과 솔루션을 결합하는 초융합도 오픈 이노베이션의 모습으로 세계 곳곳에서 실현 중입니다.


그리고 위 4개 미래도전국방기술 과제는 모두 '초지능'과 관련이 있습니다. 방대한 SAR 영상의 해석, 나무와 수풀이 우거진 산과 숲 속에서의 최적의 길찾기, 전자신호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는 알고리즘, 신호대 잡음비가 현저히 높은 야외 환경에서 고효율의 양자 광학 및 송수신 시스템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하고 빠른 학습능력, 이른바 딥러닝과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듯 학습 및 검증을 위한 국방데이터는 참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위성 분야만 해도 광학은 구글어스라는 솔루션이 있는데, SAR 영상은 보안 등의 이슈로 구하기 쉽지 않지요. '험지 상황인식 및 자율운행'도 상용기술과 달리 매번 길이 아닌 길, 새로운 환경에서 최적의 경로를 찾아야 하는 만큼, 데이터에 대한 '전제'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유관 기관과의 협조, 유사 데이터의 확보/생성, 시뮬레이션 툴 제작 등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으니, 대단할 뿐입니다. 최소한의 데이터로 추론 등의 과정을 통해 제한된 시간 내에 최적의 결과를 산출하는 '딥러닝'과 이를 뒷받침하는 'AI'의 위력과 가능성에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쨌든 국방R&D 분야에서도 '공부 잘하는 솔루션'이 대세가 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사실 공부도 유전의 영향이 큽니다. 복잡한 연산을 빠르게 해낼 수 있으려면 최적화된 '두뇌'가 필요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정부 기관도 이러한 미래기술의 두뇌역할을 할 국방 반도체 확보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8월 2일 개최된 '국방 AI 및 반도체 포럼'에서 방위사업청장이 “현재 해외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의 자급률을 개선하기 위해 산·학·연 및 산업부, 과기부 등 타 부처와 협업해 민군겸용 반도체 개발을 2024년부터 추진하고, 이와 동시에 2027년 국방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정을 국산화할 예정”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주요 방위산업체인 LIG넥스원도 SK스퀘어, SK하이닉스, 신한금융그룹과 함께 효율적인 해외 반도체 투자를 위해 설립된 투자법인 TGC 스퀘어 공동출자를 추진하고, 지난 7월 10일 출범한 '반도체 팹리스(설계) 얼라이언스'에 이름을 올리는 등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하게 한 국방과학기술대제전 및 미래국방 핵심기술 컨퍼런스를 준비하고 추진한 주관기관 및 담당자분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국방과학기술 대제전을 홍보하는 브로슈어를 보니 "무한 상상, 기술의 경계를 넘어"라는 슬로건이 쓰여 있더군요. 너무 좋은데, 문장이 완성되면 더욱 완벽할 것 같습니다.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소요군, 그리고 방산업계를 비롯한 군/산/학/연/관의 긴밀한 협조가 있기에 아래와 같이 슬로건이 완성될 날을 기대해 봅니다.


"무한 상상, 기술의 경계를 넘어, 자랑스럽고 든든한 K-국방이 되다"


#방위산업 #미래도전국방기술 #미래국방핵심기술컨퍼런스 #국방과학기술대제전 #AI #유무인복합 #우주 #양자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국방기술진흥연구소 #LIG넥스원


미래국방_1.jpg
미래국방_2.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안두릴과 에피루스가 만드는 안티드론 이노베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