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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산톡톡 Aug 07. 2021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아직도 삶이 서툰 어른들에게 보내는 따스한 위로

이제 한낮이면 집 밖을 나서기 두려워지는, 여름다운 여름이 찾아온 8월의 첫 번째 주말, 거실에서 선풍기를 벗 삼아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를 읽었다.

'때릴 거야?'라는 대사로 유명한 '보노보노'는 한시대를 풍미한 유명한 만화이자 애니메이션이었다. 1986년 출간되어 1988년 고단샤 만화상을 수상한 후 30년 넘게 연재를 이어온 바 있는 네 컷 만화 '보노보노'는 1995년 만화책으로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바 있다. 이후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각색된 바 있으며, 이를 보고 자라온 아이들은 어른이 되었다.

좋게 말하면 '역동적'이지만, 솔직하게는 복잡하고 혼란스럽기만 한 현대 사회에서 우리 중 상당수는 아직도 살아가는데 '서툴다'. 열심히 산다고 하는데, 무언가 아쉽고 손해 본다는 느낌이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는 그러한 '불안한' 어른들을 위로할 옛 보노보노의 '문장'들을 끄집어내 엮은 에세이집이다.

요약해서 이야기한다면, 있는 '태양이 뜨고 지는 것처럼 괴로운 일도 언젠가는 끝나고, 재밌는 일도 다시 시작될 터이니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며 편안하게 살아가자' 정도가 될 것 같다. 매일매일 무언가를 성취하고 또한 즐거울 필요는 없다. 마음 편안하게 살아가는 것이 우선이다. 내가 당장 어떻게 변할 수는 없으니 그냥 받아들이고 살아가자. 뭐 그런 느낌일 것 같다.

어린 시절 마냥 엉뚱하고 귀엽게만 느껴졌던 보노보노 속 에피소드와 대사들은 어른이 된 지금도 재밌고, 또한 깊은 울림을 준다. 곁들이 만화와 삽화들도 정감이 가서 좋다. 겁도 걱정도 많은 보노보노, 혼자서 잘 놀지만 은근히 고집도 센 포로리, 직설적이고 난폭하지만 사랑에 빠질 줄 아는 순정남 너부리를 다시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일상에 지치기 쉬운 출퇴근길에 가볍게 읽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

#독서노트 #보노보노처럼살다니다행이야 #놀 #김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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