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ke a Rolling Stone - Bob Dylan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밤이었다. 무모함인지, 무지함인지 모를 그의 ‘구국의 결단’은 한국 정치사에 가장 기이하고 희한한 추락으로 막을 내렸다. 검찰총장에서 대통령, 다시 내란 혐의로 무기징역이 선고된 삶의 궤적 그리고 하나하나 베일이 벗겨진 권력의 행적은 한 여인의 추락을 담아낸 어떤 노래를 떠올리게 한다.
1965년, 밥 딜런(Bob Dylan)은 6분에 달하는 파격적인 노래 하나로 대중음악의 문법을 뒤흔든다. 바로 <Like a Rolling Stone>.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곡에 단골처럼 호명되는 이 노래는, 화려한 사교계의 중심에서 타인 위에 군림하다 어느 순간 밑바닥으로 추락해 거리의 돌멩이처럼 구르게 된 여인(Miss Lonely)을 향한 냉소로 가득 차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권력의 정점에 선 그는 정치를 믿지 않았다. <Like a Rolling Stone> 속 여인이 가난한 이들을 비웃으며 우월감에 젖어 있었듯, 그 역시 정치를 하찮고 우습게 여겼다.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의 고유한 기능을 ‘카르텔’이나 ‘부패’로 치부하며 외면했다. 자신과 견해를 달리하는 이들을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해 배제했다. 심지어 자신을 뽑아준 정당조차 단순한 통치의 도구로 전락시켰고, 시민의 요구를 담아내야 할 정당은 형해화되었다.
“술을 마시고, 최고급 선물을 주고받으며, 자신이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높은 탑 위의 공주와 잘난 사람들”이라는 <Like a Rolling Stone> 속 묘사는 현실 속에 드러난 권력 그리고 그 주변의 행적과 소름 돋게 닮았다. 그래서 “너를 위해 묘기를 부리는 곡예사와 광대의 찡그린 얼굴”은 결국 성난 민심을 떠올리게 한다.
그 결과, “언젠가 추락할 거야!”라는 사람들의 경고를 우습게 생각한 여인과 그의 말로 또한 겹친다. 정치를 전쟁으로, 법을 무기로 사용했던 통치는 결국 본인이 그 법의 칼날 위에 서며 파국을 맞이했다.
그러나 이 비극적 파행의 책임이 오직 한 사람에게만 있는가. 지난 몇 년간 우리 정치권 전반은 갈등을 조정하는 '정치의 본령'을 망각한 채, 모든 문제를 법정으로 끌고 가는 '사법의 시녀' 노릇을 자처했다. 여당은 대통령의 의중을 집행하는 부속실로 전락해 자율성을 잃었고, 야당은 대안적 비전보다 상대의 사법적 리스크를 공격하며 반사 이익을 챙기는 데 골몰했다.
서로를 대화의 파트너가 아닌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는 순간, 정책을 두고 벌여야 할 치열한 토론은 사라지고, 오직 누가 더 빨리 구속되느냐를 두고 벌이는 저열한 공방만이 정치를 메웠다. 정당 정치가 시민의 삶을 개선하는 기능을 상실하자, 그 빈틈을 검사의 영장과 판사의 법 봉이 채웠다. 결국 대한민국 정치는 스스로 결정할 능력을 상실한 채 '사법적 단죄'에만 목매는 식물 정치가 되어버렸다. 어쩌면 정치 경험이 일천한 권력의 ‘칼잡이’를 통치자의 자리에 세운 건 우리 모두다.
딜런은 노래한다. “모든 걸 잃었을 때, 넌 잃을 게 아무것도 없지. 이제 넌 투명해졌어, 숨길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이제 권력의 성벽 안에서 법 기술로 세상을 주무르던 시절은 끝났다. 하지만 그가 남긴 폐허 위에 여전히 '사법의 칼날'만 휘두르며 승리에 도취한다면, 지금의 여당 또한 딜런의 냉소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가 시급하게 회복해야 할 것은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라는 정치적 역량이다. 상대를 섬멸의 대상으로 보는 전쟁의 언어를 거두고, 투박하더라도 소통하고 타협하는 정치의 언어를 복원해야 한다. 정치가 사법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기 결정권을 회복할 때, 우리 사회는 비로소 '돌아갈 길 잃은(No direction home)' 돌멩이 같은 방황을 멈출 수 있다.
<Like a Rolling Stone> 속 여인은 "최고의 학교"를 나오고,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타인을 무시했기에 오만했고, 최고의 학교를 나오고, 권력의 정점에 오른 그는 정치를 무시하여 오만했다. 이런 그의 기괴하지만 예정된 몰락은 ‘누가 정치를 할 것인가?’, ‘책임 정치는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준엄한 숙제를 남겼다.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구르는 돌멩이(Rolling Stone)엔 이정표가 없지만, 정치를 포기하지 않는 시민들에게는 아니다. 이제 우리는 수사 결과에 일희일비하는 관객이 아니라, 정당 정치를 다시 세우고 민주주의의 토양을 일구는 주역으로 돌아가야 한다.
“기분이 어때? 갈 길을 잃고 혼자 남겨진 기분이?”(“How does it feel, to be on your own, with no direction home?”)라는 냉소의 질문을 우리에게 돌려야 할 때다.
https://youtu.be/IwOfCgkyEj0?si=7bEytMW_WrQbvGSY
Like a Rolling Stone - Bob Dylan
Once upon a time you dressed so fine
Threw the bums a dime in your prime, didn't you?
People call say 'beware doll, you're bound to fall'
You thought they were all kidding you
You used to laugh about
Everybody that was hanging out
Now you don't talk so loud
Now you don't seem so proud
About having to be scrounging your next meal
How does it feel, how does it feel?
To be without a home
Like a complete unknown, like a rolling stone
Ahh you've gone to the finest schools, alright Miss Lonely
But you know you only used to get juiced in it
Nobody's ever taught you how to live out on the street
And now you're gonna have to get used to it
You say you never compromise
With the mystery tramp, but now you realize
He's not selling any alibis
As you stare into the vacuum of his eyes
And say do you want to make a deal?
How does it feel, how does it feel?
To be on your own, with no direction home
A complete unknown, like a rolling stone
Ah you never turned around to see the frowns
On the jugglers and the clowns when they all did tricks for you
You never understood that it ain't no good
You shouldn't let other people get your kicks for you
You used to ride on a chrome horse with your diplomat
Who carried on his shoulder a Siamese cat
Ain't it hard when you discovered that
He really wasn't where it's at
After he took from you everything he could steal
How does it feel, how does it feel?
To be on your own, with no direction home
Like a complete unknown, like a rolling stone
Ahh princess on a steeple and all the pretty people
They're all drinking, thinking that they've got it made
Exchanging all precious gifts
But you better take your diamond ring, you better pawn it babe
You used to be so amused
At Napoleon in rags and the language that he used
Go to him he calls you, you can't refuse
When you ain't got nothing, you got nothing to lose
You're invisible now, you've got no secrets to conceal
How does it feel, ah how does it feel?
To be on your own, with no direction home
Like a complete unknown, like a rolling st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