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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만든 AI, 세상 밖으로 첫걸음을 내딛다

세상과 마주할 나의 AI 에이전트를 위한 안내서

by 파도비늘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처럼 떠오른 아이디어를 코드로 옮기고,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마침내 내 AI 에이전트가 눈을 떴습니다. 내 컴퓨터 안에서는 제법 똑똑하게 대답하고, 맡은 일을 능숙하게 처리했죠. 그 모습을 보며 뿌듯함과 함께 한 가지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이 아이가 과연 세상 밖에서도 잘 해낼 수 있을까?'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여정의 종착역은 '개발 완료'가 아니라 '사용자의 손에 닿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만든 창조물이 누군가의 일상에 스며들어 작은 도움이라도 줄 때, 비로소 그 존재 가치가 빛을 발하는 것이겠죠. 오늘은 제 AI를 세상에 내보내기 전, 겪었던 고민과 준비 과정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기술 가이드가 아닌, 나의 창조물을 세상에 내보내는 한 개발자의 진솔한 기록입니다.


AI 에이전트 개발의 진정한 목표는 사용자와 고객의 손에 닿아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 건강검진: 넌 정말 나를 이해하고 있니?

세상으로의 긴 여행을 떠나기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꼼꼼한 '건강검진'이었습니다. 단순히 주어진 질문에 정답을 맞히는지를 넘어, 제 AI가 어떤 과정을 거쳐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속속들이 들여다봐야 했습니다. 마치 자녀의 건강 상태를 살피듯, 저는 시스템의 모든 단계를 하나하나 짚어보았습니다.


첫 연결의 순간: 사용자의 목소리가 AI에게 처음 닿는 순간, 그 연결은 매끄러운가요? 응답은 너무 굼뜨지 않은가요? 어떤 모델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이 첫인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음을 읽는 능력: "사용자의 진짜 의도를 파악하는 능력"이야말로 AI 에셔이전트의 핵심이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단어 너머, 그 속에 숨은 사용자의 목표를 정확히 읽어내야만 비로소 신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알맞은 도구를 쓰는 지혜: 우리에게 손과 발이 있듯, AI에게는 '도구(tool)'가 있습니다. 사용자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수많은 도구 중 가장 적절한 것을 선택하고 실행하는 능력. 이것은 문제 해결 능력의 바로미터였습니다.

세상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결국 평가는 저 혼자 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좋아요/싫어요' 버튼처럼 직관적인 피드백부터, 때로는 직접 사용자의 경험을 묻는 수작업까지.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제 AI가 가야 할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워크플로의 모든 단계를 평가하며, 저는 비로소 제 AI를 온전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변화 하나가 전체 시스템에 어떤 나비효과를 일으키는지 알게 되면서, 더 단단한 AI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만났을 때

우리가 걷는 인생길이 언제나 평탄하지만은 않듯, AI 에이전트가 마주할 세상 역시 예측 불가능한 일들로 가득합니다. 갑자기 서비스가 중단될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오류 메시지가 날아들 수도 있죠. 그 순간, 제 AI가 길을 잃고 멈춰 서길 바라지 않았습니다.


가령 이런 상황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사용자가 "바르셀로나행 항공편을 예약해줘"라고 말했을 때, 제 AI는 늘 이용하던 항공사 API에 접속을 시도합니다. 그런데 'HTTP 404' 오류가 발생합니다. 서비스가 점검 중이거나, 인증 정보가 만료되었을 수도 있죠. 이때 AI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진정한 견고함은 결코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설 줄 아는 힘에서 나온다.


저는 제 AI에게 두 번째 계획, 즉 '백업 플랜'을 가르쳐주기로 했습니다. 주 도로가 막혔을 때, 막다른 길이라고 좌절하는 대신 우회로를 찾을 수 있는 지혜를 심어준 것이죠. 첫 번째 항공편 조회 기능(get_flight_times)이 실패하면, 당황하지 않고 미리 준비해 둔 두 번째 백업 기능(get_flight_times_backup)을 사용하도록 설계했습니다.

이러한 대비 덕분에, 제 AI는 외부 서비스의 문제와 상관없이 사용자에게 끊김 없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사용자에게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수 있다는 믿음, 그것이 바로 제가 추구하는 '견고함'이었습니다.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다만 진화할 뿐

AI 에이전트를 세상에 내보내는 것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AI 기술은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확장하고 있으며, 제 AI 역시 그 흐름에 맞춰 계속 배우고 성장해야 합니다. 물론 이 여정에는 '비용'이라는 현실적인 고민도 따릅니다. 하지만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한 투자는 계속되어야 하겠죠.

배포 이후에도 지속적인 개선과 학습을 통해 AI의 성능을 높이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험하는 것. 그것이 창조주로서 제가 짊어져야 할 책임이자 즐거움입니다.


결국 AI 에이전트를 성공적으로 세상에 내보내는 것은, 개발부터 배포, 그리고 그 이후의 운영까지 이어지는 기나긴 여정입니다. 체계적인 평가로 내면을 단단히 하고, 어떤 위기에도 대처할 수 있는 견고함을 갖추며,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마치 자식을 세상에 처음 내보내는 부모의 마음처럼, 설렘과 걱정이 교차합니다. 하지만 꼼꼼한 준비와 애정 어린 관심이 있다면, 분명 멋지게 제 몫을 해내리라 믿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AI와 함께 어떤 여정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그 여정 끝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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