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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 머물 인공지능, AI 에이전트를 만나다

LLM, Memory and Tools

by 파도비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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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명령어를 넘어, 나의 말을 이해하고, 기억하며, 나를 위해 행동하는 존재. 어쩌면 우리는 모두 그런 완벽한 디지털 비서를 마음속으로 그려본 적이 있을 겁니다."

오래전부터 공상과학 영화 속 주인공 곁에는 늘 그를 완벽하게 보조하는 인공지능 비서가 있었습니다. 복잡한 문제를 척척 해결해 주는 것은 물론, 때로는 친구처럼 농담을 건네고, 과거의 대화를 기억해 먼저 챙겨주기도 하죠. 저는 그런 모습을 보며 막연한 동경을 품곤 했습니다. ‘나에게도 저런 존재가 있다면 삶이 얼마나 풍요로워질까?’ 하는 상상과 함께 말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그 상상의 실마리가 될지도 모르는 'AI 에이전트'라는 단어를 만났습니다. 단순한 챗봇이나 검색 엔진을 넘어, 스스로 생각하고, 계획하며, 행동하는 존재. 오늘은 제가 그 매력적인 개념을 처음 만나고 이해하게 된 과정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AI 에이전트, 세 가지 마음을 열어보다

AI 에이전트는 어떻게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걸까요? 저는 그 비밀이 세 가지 핵심 요소의 조화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치 한 명의 인격체처럼, AI 에이전트는 생각하는 뇌와 기억하는 마음, 그리고 세상과 연결된 손과 발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나, 생각하는 뇌 (LLM)

AI 에이전트의 중심에는 거대 언어 모델(LLM)이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에이전트의 '추론'을 담당하는 뇌와 같다고 느꼈습니다. 사용자인 제가 어떤 말을 건네면, 그 의도를 파악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해야 할지 스스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죠.

"거대 언어 모델은 우리 AI 에이전트의 추론을 담당합니다. 여기서 추론이란, 사용자가 요청한 작업을 인지하고, 그 작업을 완료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며, 그 계획의 행동을 수행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A를 해줘'라는 명령에 반응하는 것을 넘어, '이 사람이 지금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행동의 순서를 정하는 지적인 과정이 바로 이곳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둘, 기억하는 마음 (Memory)

제가 가장 감탄했던 부분은 바로 '메모리'입니다. AI 에이전트는 대화의 맥락을 기억하는 단기 메모리와,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장기 메모리를 가집니다.

"메모리는 에이전트가 작업을 완료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스로를 개선할 수 있게 하는 데이터의 집합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여행 계획을 짜달라고 했을 때, 첫 번째 추천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면 에이전트는 그 사실을 기억하고 다음번엔 다른 장소를 제안합니다. 이런 단기 기억 덕분에 대화는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같은 말을 반복할 필요가 없어지죠. 나아가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 장기적으로 저의 취향을 더 잘 이해하는 에이전트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마치 오랜 친구처럼 말이죠.


셋, 세상과 연결된 손과 발 (Tools)

아무리 좋은 계획과 기억이 있어도, 실제로 행동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겠죠. '도구'는 AI 에이전트의 손과 발이 되어 세상과 상호작용하게 해줍니다. 항공권 예약 API를 호출해 비행기 표를 예매하거나, 날씨 정보를 가져오는 함수를 실행하는 등 구체적인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모든 것이 바로 이 도구에 해당합니다.

"에이전트는 LLM을 사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인지하고, 그 작업을 완료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식별하며, 메모리를 통해 필요한 정보와 데이터를 수집하여 작업을 완료합니다."

이 세 가지, 생각하는 뇌(LLM), 기억하는 마음(Memory), 그리고 행동하는 손과 발(Tools)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비로소 하나의 완전한 AI 에이전트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기억하고, 행동하고, 성장하는 나의 작은 여행 플래너

이론만으로는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제가 봤던 간단한 코드 예시 하나가 이 모든 과정을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가상의 '여행 에이전트'에게 말을 거는 상황이었죠.

"사용자는 '휴가 가고 싶어'가 아니라 '당일치기 여행'처럼 자연스러운 언어로 소통할 수 있고, 거대 언어 모델은 그것을 해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가볍게 다녀올 만한 당일치기 여행지 좀 추천해줘"라고 말하면, 에이전트는 먼저 제 말의 의도('당일치기 여행지 추천')를 뇌(LLM)로 파악합니다. 그리고 추천에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여행지 정보 검색'이라는 도구(Tool)를 사용하죠.

제가 첫 번째 추천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하면, 에이전트는 그 대화를 마음(Memory)에 저장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같은 장소를 추천하지 않죠.

"만약 에이전트가 대화의 맥락을 기억하는 메모리를 가지고 있다면, 휴가지에 대해 스스로를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이 짧은 상호작용 속에서 저는 AI 에이전트가 단순히 정보를 검색해 주는 것을 넘어, 저와의 대화를 기억하고, 그 기억을 바탕으로 더 나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똑똑히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도구를 넘어, 진정한 파트너로

AI 에이전트에 대해 알아갈수록, 저는 이것이 단순한 기술의 발전을 넘어선 새로운 관계의 시작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억이 없는 도구는 매번 새롭게 길들여야 하지만, 나와의 시간을 기억하고 함께 성장하는 에이전트는 어느새 나의 가장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줄지 모릅니다.

물론 아직 가야 할 길은 멀고, 풀어야 할 숙제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꿈꿔왔던 공상과학 영화 속 미래가 아주 조금 더 가까워졌다는 사실입니다. 저의 말을 이해하고, 저의 맥락을 기억하며, 저를 위해 행동하는 존재. 그 설레는 가능성을 마주하며, 저는 앞으로 펼쳐질 세상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어떤 AI 에이전트와 함께하고 싶으신가요? 당신의 일상에 어떤 멋진 변화를 가져다줄 파트너를 꿈꾸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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