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판을 바꾸는 사람들에 대하여
저는 조직 이동 후, 새로운 정글에서 '일 잘하는 노비'가 되었습니다.
소파트장은 저의 실력을 이용하면서도, 저라는 사람 자체를 깎아내리기 위한 카드들을 만지작거리고 있었습니다. 책임 진급 첫해에 받은 B 고과는 그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2년여의 시간 동안 제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여전히 외로운 섬이었고, 동시에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맷돌 위의 노비였습니다.
그 끝없는 굴레 속에서, 저는 처음으로 '일하는 방식' 자체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이 지옥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인신공격의 프레임: 상대의 논리나 성과를 반박할 수 없을 때, 그의 성격, 태도, 커뮤니케이션 방식 등 인격적인 부분을 문제 삼아 평판을 깎아내리고 영향력을 무력화시키는 비열한 정치 전략.
소파트장은 제 업무 성과에 대해서는 더 이상 토를 달지 못했습니다. 제가 막힌 문제들을 해결하고, 미국 팀과의 협업을 통해 실질적인 결과물을 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그는 새로운 공격 방식을 들고 나왔습니다. 중요한 회의 자리, 여러 팀이 모여 있는 곳에서 그는 교묘하게 저를 저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어떤 문제에 대한 기술적인 해결책을 명확하게 제시하면,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역시 돌부처 책임, 일은 정말 잘해. 그런데 그런 방식은 너무 공격적이지 않나? 다른 팀 입장도 좀 고려해야지. 팀워크가 좀 부족해 보여."
순식간에 논점은 '기술적 해결책'에서 '나의 태도'로 바뀌었습니다. 저는 졸지에 실력은 있지만 동료를 배려하지 않는 독불장군이 되었습니다.
다른 팀과의 식사 자리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워낙 똑똑해서 그런지, 다른 사람 말을 잘 안 들으려는 경향이 있어. 커뮤니케이션이 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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