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근 쏴라 있네. 첫번째 이야기
세 번의 앙코르가 끝나고 무대 위의 재근은 관객들의 환호를 받으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조명이 그의 얼굴을 비추자 여성 관객들의 비명이 더욱 커졌다.
재근의 왼쪽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어쩌면 그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그 미소에 관객석 곳곳에서 환호가 터졌다.
클럽을 나서는 재근의 양쪽에는 인기를 따라온 여성들이 붙어있었다.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과하게 웃어주는 그녀들.
재근은 이런 반응에 익숙했다.
맛깔나는 입담과 상황을 장악하는 센스, 그리고 자연스러운 스킨십까지.
재근은 그녀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그날 밤, 호화로운 펜트하우스로 돌아온 재근은 샴페인을 홀짝이며 창밖을 바라봤다.
도시의 불빛들이 마치 그를 향해 박수치는 관객들처럼 반짝였다.
그는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또 하나의 완벽한 밤이군."
말은 그렇게 했지만, 재근의 눈에는 어떤 허전함이 깃들어 있었다.
무대와 환호, 여자와 술...
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갈증이 그를 괴롭혔다.
그는 알코올에 취해 침대에 쓰러지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그 채워지지 않는 공허의 정체를 찾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그의 인생을 바꿀 만남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