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되어서야 두 사람은 처음으로 모든 것을 터놓고 이야기했다.
서로의 비밀, 두려움, 그리고 희망까지.
햇살이 창문으로 스며드는 가운데, 수민은 재근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누워있었다.
"이제 우리 뭐야?"
재근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글쎄, 일단 살아는 있네."
수민이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무슨 뜻이야?"
재근은 미소를 지었다.
"네가 떠난 후로 난 살아있는 시체 같았어. 하지만 지금은... 진짜로 살아있는 것 같아."
수민이 웃으며 물었다.
"이번엔 안 놓칠 거야?"
재근은 수민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말했다.
"이젠 네가 도망가지 않으면 돼."
수민의 웃음소리가 방 안에 퍼졌다.
"약속할게. 이번엔 도망가지 않을게."
재근은 살았다. 이번엔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