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근은 수민과 함께 싱가포르의 밤거리를 걸었다.
마리나 베이의 화려한 불빛이 그들을 비추고 있었다.
수민은 조용히 물었다.
"그때 이후로... 많이 변했어?"
재근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얘기로 앨범 하나를 채웠어."
수민은 웃었다.
"나 같은 사람이 뭐라고."
재근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겐 아직도 특별해."
그 말에 수민의 걸음이 잠시 멈췄다.
그녀의 눈에 깊은 감정이 번졌다.
"난... 네가 그냥 날 잊고 다른 여자들과 잘 지내길 바랐어."
"그럴 수 없었어. 아무리 노력해도."
수민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재근은 그녀의 눈물을 손가락으로 닦아주었다.
그 순간, 모든 벽이 무너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