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감독 김연경 : 패배 속 성장

원더독스와 슈지츠 고교, 두 감독의 철학이 교차한 무대

by 라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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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알토스전에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맛본 원더독스. 그 충격은 단순한 결과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패배는 때로 가장 강력한 스승이 되기도 한다. 팀은 흔들렸지만, 선수들의 눈빛 속에는 새로운 도전의 의지가 스며 있었다.

김연경 감독은 즉시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비디오 분석과 함께 지난 경기의 문제점을 하나씩 점검했다. 리시브는 충분히 안정적이었지만, 결정적 순간의 공격에서 흔들림이 드러났다.


| “훈련에서는 잘하는데, 왜 실제 경기에서는 달라질까?”


세터진이 부담 때문이라고 설명하자, 김 감독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건 이유가 아니라 현상일 뿐이야. 구체적 해결책이 필요하다.”


그 한마디가 팀 전체의 공기를 바꿨다. 패배를 인정하고, 이를 성장으로 바꾸겠다는 선언이었다.


일본의 강호, 슈지츠 고교

다음 상대는 일본의 전통 강호, 슈지츠 고교였다. 이 팀은 니시하타 미키 감독이 이끄는 일본 여자 배구계의 명문 팀으로, 인터하이 3회 우승과 전국 대회 상위권 기록을 가진 팀이다.
니시하타 감독은 냉철한 전술가이자, 기본기를 철저히 강조하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현장에서는 ‘슈지츠하면 니시하타, 니시하타하면 슈지츠’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한다. 작전 타임에서 던지는 “머리는 달고 있냐?”라는 질문은 직설적이지만, 선수들에게 긴장과 집중을 동시에 요구하는 그녀만의 방식이다.

슈지츠 출신 선수들은 최근 일본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국내외 배구 팬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조직적 수비와 치밀한 팀워크, 그리고 접전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멘탈이 이 팀의 가장 큰 강점이다.


훈련에서 드러난 리더십

한국 원정 전, 원더독스는 마지막 훈련에서 자신들의 준비 상태를 점검했다. 김연경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하자 훈련을 멈추고 외쳤다.

| “기본이 갖춰져 있지 않다면, 오늘 연습은 아무 소용이 없다. 지금처럼 하면 금방 끝날 수 있다.”


단호함 속에는 진심이 있었다. 선수들이 진짜로 배구를 ‘생각하고’, ‘결정하고’, ‘실행’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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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과 도발 속 경기 시작

낯선 일본 코트, 비디오 판독조차 없는 환경. 슈지츠 감독은 한국 팀을 향해 도발했다.

| “지금 한국 팀에는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김연경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핑계는 필요 없다. 우리는 이겨야 한다.”


그 말은 단순한 격려가 아니라, 전쟁의 서막이었다.


역전과 반전, 드라마 같은 경기

1세트 초반 원더독스는 0-5로 밀렸다. 하지만 김 감독의 작전 타임 이후, 표승주의 스파이크가 코트를 가르며 흐름이 바뀌었다. 문명화의 블로킹과 윤영인의 중앙 공격이 이어지며 25-23로 역전승.

2세트에서도 슈지츠가 초반 우세를 보였지만, 김연경 감독은 중앙공격과 페인트 전략으로 흐름을 뒤집었다. 장신 세터 구솔의 투입과 함께 25-21로 세트 승리.

3세트에서는 슈지츠의 좌우 공격이 강화되었다. 백채림은 착지 중 부상을 입고, 네트터치 판정까지 겹치며 흔들렸지만, 인쿠시와 문명화의 블로킹, 상대 범실로 1점차 추격에 성공하며 경기는 긴장감 속에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두 감독, 묘하게 닮은 철학

이번 한일전에서 마주한 김연경과 니시하타 미키 감독은 국적과 배경은 달랐지만, 묘하게 닮은 점이 있었다. 기본기와 원칙을 중시하며, 선수들에게 사고하는 플레이를 요구한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냉정함과 집중력을 강조한다.

경기 속 작은 디테일을 성장의 기회로 만든다.


결국 두 감독이 목표로 하는 것은 같았다. “패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매 순간 성장하는 팀”.


경기 후 소감과 의미

이번 경기는 한국 MBC 방송 기획의 일환으로 진행되었고, 학부모와 학생, 관계자 약 100명이 관람했다.
경기 후 양 팀은 기념촬영과 기념품 교환을 진행했다.

김연경 감독은 선수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전했다.

“또 만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있을 전국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길 바랍니다.”


슈지츠고 주장 센바 코코로는

“김 감독은 한국의 슈퍼스타라서 아우라가 느껴졌습니다. 한국 선수들의 스파이크는 위력 있고, 타점과 타법도 다르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이번 경기는 앞으로 대회에서 큰 도움이 될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일전은 단순한 친선경기가 아니었다. 패배로부터 배우고, 긴장 속에서도 집중하며 성장하는 팀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이었다.
김연경 감독의 철학과 니시하타 감독의 철학이 교차한 순간, 선수들은 감정보다 성장에 집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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