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마-강소휘 쌍포, 그리고 김세빈·이지윤의 블로킹 라인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한국도로공사는 2세트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모마(25득점)와 강소휘(18득점)가 좌우를 책임지며 공격의 리듬을 되찾았고, 중앙에서는 김세빈(12득점, 블로킹 6개)과 신예 이지윤(5득점, 블로킹 2개)이 IBK의 주포 빅토리아를 완벽히 봉쇄했다.
김종민 감독의 말처럼 “뭘로 이겼는지 모르겠다”는 경기였지만, 그 말 속엔 ‘내용보다 결과를 만드는 힘’을 확인한 안도의 뉘앙스가 담겨 있었다.
도로공사의 공격은 단조로움에서 벗어났다.
모마가 힘으로 돌파했다면, 강소휘는 타이밍으로 풀었다.
리시브 이후 빠른 백어택과 상대 블로킹을 흔드는 움직임은 모마에게 한 템포 느린 공격 루트를 만들어주었다.
두 선수의 호흡이 완성되자 세트 후반(20점 이후)에서 도로공사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날 진짜 주역은 블로킹 라인이었다.
김세빈은 상대의 결정구를 여섯 번이나 차단했고,
루키 이지윤은 데뷔 3경차 신인답지 않게 침착했다.
두 선수가 세운 13개의 블로킹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였다.
흐름이 넘어가려는 순간마다 리듬을 끊어낸 ‘묵직한 한 방’이었기 때문이다.
아시아쿼터 타나차(13득점)까지 가세하며 모마-강소휘-타나차의 ‘삼각 공격축’이 완성됐지만, 세터-공격수 간의 호흡은 여전히 미완성이다.
토스 타이밍 불일치, 네트에 붙는 공, 높이 불안정 등 공격 전환의 세밀함이 흔들리며 리듬이 자주 깨졌다.
김종민 감독이 “내용은 안 좋았다”고 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실수 대신 ‘버팀’을 선택했다.
도로공사는 공격 성공률(IBK 4%p 우세)에서 밀렸음에도 범실 관리 + 결정 구간 집중력으로 승리를 만들었다.
IBK는 범실이 17개, 도로공사는 10개.
세트당 두 개 남짓의 차이가, 승부의 무게를 갈랐다.
특히 강소휘는 범실 0개, 모마는 단 1개만을 기록했다.
김세빈의 블로킹, 이지윤의 커버 플레이, 그리고 사이드 듀오의 안정감이 흔들리는 세터 라인을 대신해 팀을 지탱했다.
김종민 감독의 솔직한 평가처럼,
이 경기는 ‘완벽함’보단 ‘생존력’을 보여준 경기였다.
도로공사는 ‘모마의 팀’이 아니라,
김세빈·이지윤의 블로킹, 강소휘·모마의 밸런스,
타나차의 전환력까지 더한 팀 전체의 승리였다.
� 마무리
경기 내용은 불안했지만, 결과는 확실했다.
완벽하진 않아도 ‘덜 흔들리고 덜 틀린 팀’이 결국 웃는다.
그게 바로, 시즌 초반 한국도로공사가 보여준 ‘이기는 팀’의 시작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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