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꿈의 틈에서 – 6화

마음의 문을 여는 감각: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by 라온리
0aa1e2ff-d3e3-45a6-ad80-9d247bd18047.png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낯선 기척이 사라진 뒤,

방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

하지만 마음은 알았다.


아무도 없는데도 무언가 있다는 사실을.


보이지 않는 감각이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말을 걸어올 때가 있다.


그 느낌은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정확하고,

잡히지 않기 때문에 더 뚜렷하다.


우리는 늘

무엇인가와 함께 살아간다.

그 형태를 모를 뿐.


감각은 현실보다 빠른 언어

불확실한 감정이 찾아올 때,

몸이 가장 먼저 반응한다.


가슴이 미세하게 뛰고,

숨이 약간 빨라지고,

시선은 이유 없이 한 곳에 고정된다.


‘보이지 않아서’가 아니라

보여도 믿지 못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감각은 먼저 움직인다.


말로 표현되기 전에

이미 마음은 알고 있다.


그 모든 신호가

우리에게 말해준다.


| “여기, 무언가 있다.”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온 존재

우리가 무서워하는 건

정확히 무엇일까?


어둠?

미지?

혹은

내 안에 아직 해결하지 못한 어떤 감정?


누군가가 내 곁에 있다고 느끼는 순간,

그 존재는 어쩌면

내가 오래전 밀어내었던 기억이

다시 모습을 바꿔 온 것일지도 모른다.


밤이 마음을 깨우는 이유는

그때야 비로소

숨겨둔 감정이 조용히 문을 두드리기 때문이다.


마음을 여는 순간, 문도 열린다

달그락—

문이 움직이는 소리가 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확인해보면

문은 닫혀 있고, 손잡이는 고요했다.


움직인 건

문이 아니라 마음이었다.


닫아두었던 감정,

묻어두었던 생각,

대답하지 못했던 질문들.


그 모든 것들이

어둠 속에서 천천히 깨어난다.


빛을 향해 고개를 드는 작은 감각 하나.

그것이 문을 연 첫 움직임이다.


존재는 분명히 여기에 있다

보이지 않아도

느껴진다면,

그건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감각은 틀리지 않는다.

우리가 모른 척해왔을 뿐.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감정이 있다.


그 감정을 향해

살짝 마음의 문을 열어본다.


그제서야 안다.

사라진 게 아니라 늘 곁에 있었다는 걸.



✨ 다음 화 예고

마음의 문을 여는 감각: 착각일까, 기억일까

– 오래된 감정이 다시 불을 켜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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