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구원서사의 성장소설

<버드 스트라이크>_구병모

by 피킨무무





"사람은 왜 자기와 다른 것이나 알지 못하는 것이나 알지 못하기에 비로소 아름다운 것의 비밀을 캐내려는 본능을 타고난 것인지."p.197


"그가 내려앉을 유일한 한 땅 한 뼘이 되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나는 가만히 앉아서 누군가의 휴식처로 남을 마음이 없어. 그래서 기다리기보다는 내가 땅을 떠나기로 한 거야. 자신의 한계를 명확히 알고 그럼에도 그것을 넘어서기 위해 움직이는 것이, 유한한 인간이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론이라고 생각하니까."p.347



날 수 있는 인간인 익인이라는 가상의 인종이 등장하는 판타지. 비행과 치유능력이라는 월등한 능력을 가졌으나 무엇에도 욕심이 없는 그들 특유의 성정 덕에 익인과 도시인의 관계는 상생의 그것이라기보다는 도시인의 익인에 대한 착취에 가깝다.


익인들 사이에서 혼혈이라는 이유로 고립되어 있는 존재 비오와 도시인들에게 혼외자라는 이유로 역시 고립되어진 존재인 루가 모종의 사건으로 엮어지게 되며 이 둘은 버드 스트라이크(비행 중 새와 충돌하는 사고)처럼 운명적 충돌을 겪으며 성장한다. 그중 매우 강인하고(작품 안에서 포탄과 총으로 2번의 치명상을 얻지만 살아남는다.) 자유로운 여성으로 성장하는 루의 캐릭터가 인상적이다. 다만 전체적으로 다소 밋밋하게 느껴지는 건 어떤 이유에서 일까? <아가미>와 <로렘 입숨의 책>은 매우 흥미로웠는데 이 작품은 고개가 갸웃.




keyword
작가의 이전글클래스는 영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