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게 지나도록 내버려 두고 지금의 시간을 살자. (66번째 삼일)
살다 보면 무작정 지나갔으면 하는 순간들이 있다.
대게 그 순간들은 나를 지루하게 하거나 괴롭게 만드는 시간들이다.
그 시간들이 지나고 나면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면서
나는 막연히 시간이 지나기만을 기다린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간절히 바랄수록 시간은 더디게 흘러만 간다.
분초를 헤아리며 시간을 세고
그러다 보면 점점 나는 나의 진짜 시간을 잃어간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재의 나의 시간.
다가 올 시간을 기다린다는 이유로 나의 지금을 버리고 있는 셈이다.
훗날 이렇게 날아가버린 지금을 아쉬워하고 있을 때는
지난 시간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저 낭비되고 있는 내 시간들은 얼마나 될지.
내가 이 시간들이 끝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한들
지금을 보내지 않으면 그 시간들은 오지 않음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일단 지금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맞다.
가능하면 아주 괜찮은 시간을.
지루하거나 괴로운 시간들이지만
그럼에도 피할 수 없는 시간들이다.
그 시간을 내가 피해 갈 수 없다면
즐기지는 못할지언정 낭비되지는 않게 써야 할 것이 맞다.
다가올 시간도
그 시간을 맞이하기 위한 지금의 시간도
나에게는 똑같이 귀한 시간들이다.
그러니 지금의 순간에 괴로운 감정을 담아 멈추어 두지 말자.
자연스럽게 지나가도록 내버려 두고
나의 지금과 그 시간을 살자.
그리고 운이 좋다면
내가 보내고 있는 지금의 시간이 다가올 시간을 달리 만들지도 모른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