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 그 마지막.

나를 일으키는 법은 찾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122번째 삼일)

by 김로기

작년 오늘.

작심삼일 매거진을 처음 시작했다.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이란

말 그대로 겨우 작심삼일 밖에 해내지 못하는 나를

조금 더 길게 끌고 갈 무언가가 필요했었다.

그래서 매일같이 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고

때로는 저장된 글들을 빌려

아주 철저한 매일의 글쓰기를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그날 그날 글을 써야한다는

고로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스스로에게 자리잡을수 있게 되었다.

사실 어떤 날은 전혀 떠오르지 않는 소재 때문에

눈을 뜬 순간부터 괴로움으로 하루를 시작하기도 하고

어두운 밤

꿈에서 경험한 소재들을

반쯤은 눈을 감은채 비몽사몽 휴대폰에 기록하기도 했다.

비록 그 글들이 모두 하루의 글로 탄생하지는 못했지만

잠을 잘때도 글을 써야한다는 압박이

어쩌면 오늘의 마지막 작심삼일을 당당히 써내려 갈 수 있게 했던 것 같다.

일년 전 나와 오늘의 나는

주변 환경이나 주어진 위치에 대한 변화가 매우 크지만

여전히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 하나 만큼은 변하지 않았음을 느낀다.

그럼에도 한편으론 평면적이고 소극적인 일상이

다양한 소재를 떠올리기에 조금 어려웠던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일상 속에서도

여전히 마음을 움직이는 일들이 있고

그것들은 언제든 나의 글의 글감이 되어 주었다.

가끔씩 내가 쓴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곤 할때면

나름의 희열을 느끼기도 했고 신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글들은 조용히 업데이트 되었다가

묵묵히 다음글에 묻히곤 했다.

그럼에도 간간히 나의 글을 향해 보이는 누군가의 진심에 정말이지 감사의 말을 전해본다.

브런치스토리가 추구하고

내가 글을 이어오는데 가장 힘이 되었던 것은

아마도 누군가에게 나의 글이 읽혀지고 있다는 점 이었을 것이다.

그것이 정말이지 중요하다는 것을

나는 이번에 깨닫게 되었다.

노트북 안 어딘가에 묵묵히 잠들어 있는 글들도

누군가에게 읽혀지는 순간 작은 소란이 일수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소란이 꽤나 뿌듯한 일이었음을 말이다.

이번 작심삼일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려고 한다.

어떤 형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 다시 오를 나의 글 이전에

대단히 큰 자부심과 원동력이 되어 준

작심삼일 속 모든 글감들에게

아끼고 애정하는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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