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3번쯤 포기하고 나니 드는 단념
나를 아주 아끼는 나의 친오빠는
네게 말했다
“너는 너가 다 잘할 거라 생각하는 게 제일 문제야”
이 말은 가끔 나의 뼈를 때리고
가끔 나의 빡(뒷골)이 땡기고
열이 차게 만들었지만
사실 안다
너무 다 잘할 거라는 믿음도
나를 망치는 것이라는 것을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 그러면서 내가 잘하는 것
하나만 해도 충분히 장하다
그리고 그러다 하나 더 정도를 추가한다면
해쳐나갈 수 있도록
나를 잘 다독거리고 격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33살쯤 되니 그 빡치던 말이
가끔 생각나고 나를 되새기게 한다
나를 보면 여러 사람들이
유튜브 왜 안 해라는 말을
때론 쉽게, 때론 그냥, 때론 진심으로 던졌고
사실은 나도 그렇게 생각해서
몇 번이고 열심히, 그냥, 노는 김에 했다
그리고 대놓고 또는 남몰래 3번쯤 좌절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친구의 유튜브를
남편이 도와주는데
아직 5개밖에 안 올라온 그 친구의 영상을 보고
“이 친구는 너무 장하다, 차곡차곡 쌓아나가는구나.
멋지다 “라고 말했다
내가 한 말이 아직도 충격적이었다
그 말을 하고서 바로 나는 나의 유튜브로 갔다
나의 영상은 20개쯤 올라와있었다
내 영상을 보고 나는 내게 그렇게 말하지 못했다
훗날 내가 다시 유튜브를 하던
무엇을 하던, 불안감을 느낄 때
꼭 이 감정을 되새겨야지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바로 오늘이다
너무 다 잘한다 하지 말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는 거지
단번에 슉~ 잘하게 될 거라 생각하지 말자
나는 잘하고 있고 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