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을 고생하는 임산부 대쵁(D-97)

아픔으로 인한 배려가 괜히 혼자 눈치 보이는 날, 앞으로도 배제될까..

by rohkong 노콩

딱 이맘때 항상 비염으로 고생한다.

대책으로 찾은 작은 알약을 직구로 100알씩 사서

남편과 한 알씩 먹으며 좋아하는 가을이지만

사랑하는 봄이지만 꽤나 힘들게 그 계절을 보낸다.

임신 내내 생각보다 쉬운데? 편한데?를 외치던 나는

이 가을 방심했다.


콧물이 나오지만 약을 먹을 수 없었고

따뜻한 차를 아무리 마셔도 열 오르는 현상,

재채기를 막을 방도를 찾지 못했다.

재채기를 많이 하다 보니 열이 났고

코가 막히고 임신 중기부터는 코를 곤다더니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서 코를 심하게 골아

아침이 되면 말을 할 수 없을 만큼 목이 아팠다.

불과 1-2일 만에 상태가 아주 안 좋아졌다.

흔한 비염러의 일상이다.

그저 약을 먹으면 낫는 데, 그 약을 못 먹으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3일 내리 끙끙 앓다가 진짜 조금 괜찮아지니

머리가 돌아간다. 아 코소독을 사야겠다.

죽염이 집에 없는 지 오래되었으니

그냥 코소독 제품을 사서 해봐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빠른 배송덕에 어제 나는 코소독을 받았다.

죽염 고통받으며...? 혹은 요령 없어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걱정하였지만 나의 증상은 걱정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다 싶어서 그냥 했다.


생각보다 나는 어른이다.

아프지 않고 불편감도 크지 않았다.

속 시원하게 낫지는 않았지만 꽤나 효과적일 거 같다.

그렇게 어젯밤 한 번, 아침에 일어나 한 번 했다.

약을 먹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헤쳐나가는 법을 찾아서

결론적으로 내게 좋은 미래를 가져다 줄거라

작은 물통에 희망을 걸어본다.




앞에 말했듯 이맘때 항상 아팠음에도

임산부라 혜택(?) 보거나 배려를 받는 것이 어색하고

왠지 앞으로도 배제될 거 같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그들은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텐데 혼자

문득 그런 생각에 무섭더라.

직장인 여성들의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가 얼마나

크고 걱정스러울지, 아니 걱정을 넘어 무서울지 실감했다.



사과, 샌드위치, orzo(보리차)





걱정했던 임당 발표가 2일 전 났다.

나는 아무래도 임신성 당뇨가... 아닐까

나의 증상이 너무 당뇨 같아서

걱정한 적이 많다.

당이 뚝 떨어지는 느낌이라던가

배고픔에 어지럽다던가

정말 정말 너무나 다행스럽게 임당 검사를 패스하고 우리는 기뻐했다.

임당이 뭔 줄 잘 몰랐는데 <폭싹 속았어요>에서

금명이 아이유가 아이를 낳을 때 죽을 뻔했는 데 그게

임당이었다고 남편이 말해줘서 기억났다.

무섭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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