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놈은 맞추는데, 관계는 쉽지 않았다

1. 음악에서는 나는 정확했다. 관계에서의 나는 불완전했다.

by 엠제이

“엠제이. 너는 언제부터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


“음..언제부터는 아니었어. 그냥... 알았어. 나는 음악을 해야 한다는 걸.”


친구들이 이렇게 말할 때마다, 한켠에서는 묘한 안도감이 들었다. 적어도 음악 안에서만큼은 나는 확신이 있었으니까.


21살 대학교에 들어가면서 나는 결심했다.


‘나는 교수가 되어야겠다.’


목표가 있었고, 다행히도 그 목표는 운이좋게도 정확하게 도달할 수 있었다. 음악은 나에게 항상 패턴의 연속이었다. 예측 가능한 흐름, 반복되는 규칙, 그리고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조화로움은 당연한 것이였다. 그 패턴의 조화 속에서 나는 꽤나 안정적인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관계는 패턴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마음은 코드처럼 흘러가지 않았고, 사람 사이의 간격은 리듬처럼 읽히지 않았다. 음악에서는 나는 정확했지만, 관계에서는 늘 불완전한 사람으로 남아 있었다.


몇 번의 연애를 했지만, 흐름은 단 한 번도 내 예상대로 흘러간 적이 없었다. 예측 불가능한 파도 앞에서 나는 늘 준비되지 않은 채 던져졌다. 그리고 그 순간마다, 내가 얼마나 불완전한 사람인지 마주해야 했다.


이 과정은 꽤나 괴롭고 길었다. 어떤 관계의 파도는 꼬박 2년을 날 힘들게 한적도 있었다. 내가 불완전한 사람이라는걸 받아들이는 여정은 쉽지 않았다.


괴로움은 꽤나 길었고, 때로는 멈추지 않을것 같기도 했다. 그래도 그 시간을 지나오며 하나씩 알게되었다. 음악은 정확하고 조화롭게 완성되지만 사랑은 그렇지 않다는 걸. 그렇지 않아도 괜찮을거라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