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만든 목소리
나에게는 특별한 제자가 있다.
중년의 나이조차 무색할 만큼
온 힘을 다해 노래하시는 분이다.
처음 그 목소리를 들었을 때,
인생의 굴곡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괜히 실례가 될까 싶어
말을 아끼고, 수업에만 집중했다.
몇 개월이 지난 오늘에서야
당신이 어떤 삶을 걸어오셨는지,
그 긴 세월을 어떻게 견뎌내셨는지
담담히 이야기해 주셨다.
나는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조용히 울었다.
감히 어떤 말도 위로가 될 수 없을 것 같아서
목 끝까지 차오른 말을 삼켰다.
오히려 나에게
“이야기가 너무 무겁지 않냐”라고
걱정해 주시는 다정한 분.
그냥,
그냥 살아계셔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음악은 종종 테크닉으로도 표현되지만,
쌓여온 시간이 증명하는 소리는
그보다 더 조용히 깊다.
먹먹한 금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