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같은 삶이란

by 엠제이

팀 멤버 동글이가 어느 날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언니,

우리는 진짜 뮤지션처럼 살 성격은 못 된다, 그렇지?”


그 말에 둘 다 깔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동글이와 나는 대범한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

소심하고 겁도 많고, 술도 잘 못 마신다. 담배는 아예 생각도 없고, 클럽을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다.

(나는 클럽에 딱 한 번 가봤는데, 고장 난 로봇처럼 가만히 서 있다가 나왔다.)


시끄러운 곳을 정말 싫어한다.

그런데 잘 나가는 뮤지션들을 보면 대부분 새벽에 작업하고, 음주가무를 즐기며, 흔히 말하는 ‘인싸’의 삶을 사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끝없이 나와 비교했고, 좌절했다.

“음악을 잘하려면 술을 잘 마셔야 하나? 클럽도 가야 하나?”


나는 아침형 인간이다. 음악 작업은 오전이나 낮 시간에 한다. (저녁에는 레슨이 있기 때문에.)


밤 11시가 넘어가면 졸음이 쏟아져 견딜 수가 없다.

멋있게 보이고 싶어 새벽 작업도 시도해 봤지만, 집중도 안 되고 사흘 내내 피곤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리얼리티 쇼에서 좋아하던 가수가 나왔다. 강렬한 음악을 했던 그녀라 당연히 술과 클럽을 즐기고 인싸일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굉장한 ‘집순이’였다. 클럽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놀라며 보고 있는데, 그녀가 이렇게 말했다.


“제가 무대에서 그렇게 미칠 수 있는 이유는 평소에 그런 삶을 살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무대에서 뛰놀 수 있는 거죠.”


그 한마디에 내 오랜 고민이 단번에 풀렸다.

뮤지션 같은 삶이란 건 없다.

그저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삶이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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