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의 상수"Ai No Coda -KIRINJI"

그때의 공기를 기억하시나요 -

by 엠제이

키린지 내한 공연을 기념하며, 그 시절의 기억을 꺼내본다.

2010년의 상수는 유난히도 아득하다.

특히 그 여름밤은 더더욱 선명하면서도 멀게 느껴진다.

이 노래는 그 감정을 참 잘 담아낸 곡이라고 생각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AG9aLSrJSmc


재수 시절의 나는 매주 상수로 개인 레슨을 받으러 다녔다.

분당에서 상수까지 가는 길은 늘 같았다.


빨간버스를 타고 명동에서 내려, 을지로입구역까지 걸어간 뒤 지하철을 타고 상수역으로 향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부지런히도 다녔다.


상수에서 합정, 홍대입구까지.

그 거리를 매주 한두 번씩 걸으며, 나는 늘 키린지의 음악을 들었다.

그때 특히 좋아했던 곡은 “Ai No Coda”와 “Aliens”였다.


나는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을 참 좋아한다.

이야기는 다소 유치할지 몰라도, 매년 다시 찾게 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내가 지나왔던 홍대의 여름밤을 가장 잘 담아낸 작품이기 때문이다.


키린지의 음악을 들으면, 그 여름밤이 다시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시절의 나는 꽤나 괴로웠다.

불안정했고,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절이 그립다.

그때의 공기가,

여유로웠던 골목길이,

그리고 어딘가에 낭만이 남아 있던 그 시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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