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빗변의 제곱=그의 제곱+그녀의 제곱

삼각관계 혹은 외도

by 홍경

브런치 카페에서 아메리카노와 샌드위치를 먹으며 시작된 뒷담화이다. 그녀의 친구 남편이 외도를 하다 친구가 알게 되었다는 것이었는데 나는 이 부분보다 다음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친구의 남편은 평소 그럴 사람이 아니었고, 친구 성격이 애교도 없고 상냥하지 않았다고 얘기하며 외도의 원인은 친구 때문일 거라는 그런 내용이었다. 하나의 스토리를 더해보자. 과거, 같은 직장 다른 부서 한 직원이 결혼한 지 몇 달 만에 이혼했고 이혼 직후 그의 배우자 성격과 외모, 경제적 능력이 수면 위로 떠오른 적이 있다. 직원들은 그의 배우자에게 원인을 돌렸지만 정작 그들의 이혼 사유는 직원의 외도 때문이었다.


사랑을 새로 시작했거나 진행 중인 한쪽은 그 에너지 때문인가, 밖에서 응원하는 이의 지지 때문인가 한층 고무적이다. 소외된 사람은 자책과 실망과 울분으로 천둥과 번개가 일고 그 속에서 시든다. 제삼자들 중 어떤 이들은 소외된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기도 한다. 나는 이 부분에서 의문이 든다. 매력적이지 않아서, 상냥하지 않아서, 경제활동을 하지 않아서 그 이유로 배우자가 바람을 폈다니 선뜻 공감하기 어렵다.

외도는 순전히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의 인연에서 시작한다. 두 사람의 인연에 기존의 연인, 혹은 아내, 남편의 기여도가 얼마나 있을까? 사랑은 오로지 두 사람의 서사이며 호르몬의 작용이다. 부도덕한 상황을 맞딱들이는데 착한 사람, 성실한 사람, 못난 사람, 잘난 사람, 큰 사람, 작은 사람, 부유한 사람, 가난한 사람 무슨 상관인가? 도덕성을 벗어난 운명적 순간에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이든 전혀 중요치 않다. 오직 사랑에 빠진 두 사람만 있을 뿐이다. 시작부터 진행까지 모두 오직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러브스토리이다.

외도 후 한 사람을 선택하든, 두 사람 혹은 그 이상의 관계를 엮어 그 안에서 안주하든 모두 그 당사자의 성향이며 그것은 기존의 연인, 남편 혹은 아내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소외된 이에게 원인을 찾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우리는 보통 사안이 크면 클수록 어떻게든 이해하기 위한 어떤 몫이 필요하다 느낀다. 더 깊은 혼돈에 빠지기 전에 이유를 알아야 마음이 편해지므로 절박해지고 그 절박함이 손에 잘 잡히는 것, 이미 알고 있거나 알려진 사실을 원인으로 삼고 별 의심 없이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것은 명백한 착오적 사고다.

외도를 하면서 새로운 연인에게 배우자의 허점이나 단점을 들춰 괴로움을 토로하거나, 이혼 후 주변 사람들에게 과거 배우자의 허물을 끝없이 늘어놓는다 하는데 이는 이미 잘 알려진 고전적인 통례다. 책임져야 할 관계의 문제점은 부도덕한 관계의 원인과 정당성이 될 수 없다. 서로 완전히 다른 지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사랑의 속성과 사랑의 온기, 사랑의 다정함, 선한 영향력을 믿는다. 삼각관계든 외도든 그 안에서 서로 진실한 사랑이라 믿는다면 그 절실하고도, 진실한 사랑을 위해서라도 부도덕한 상황의 죄책감을 다른 것에 전가하지 말 것이며, 특히 소외된 전 연인이나 배우자를 기만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인연이 있어 생성되었던 모든 것은 인연이 다하면 흩어진다. 본디 그 형태로 있었던 것과 영원히 그 형태를 유지하는 것은 이 세상에 없다. 사랑도, 연인도, 그도, 그녀도 다 마찬가지이다. 이것은 공식이며, 깨달은 자의 정리이다. 결국 언젠간 흩어질 모든 것을 두고 집착하며 끝없이 나를 괴롭힐 작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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